[MBN스타 박정선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룹 블락비가 1년여의 공백을 깨고 컴백했다. 2일 정오 공개된 세 번째 미니앨범 ‘베리굿’(VERY GOOD)이 긴 공백 기간 동안의 결과물이다.
자칭 힙합 아이돌이었던 블락비는 이번 앨범을 통해 변화를 꾀했다. 힙합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느 아이돌처럼 다양한 색을 담아낸 것이다. 물론 힙합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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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븐시즌스 제공 |
타이틀곡 ‘베리 굿’은 수록곡들 중 그나마 이전 스타일을 많이 닮아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철저히 무게를 덜어냈다. 경쾌하고 밝은 리듬의 사용으로 대중성을 잡겠다는 의도가 여실히 드러난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여느 아이돌들의 곡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멤버 박경의 변화도 있었다. 평소 랩퍼의 포지션을 고집하던 박경이 솔로곡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를 통해 보컬에 도전한 것이다. 이는 보사노바 리듬에 읊조리는 듯한 창법을 얹었다. 피처링에 어반자카파의 조현아가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끈다.
또 ‘나이스 데이’(Nice Day)는 힙합 리듬을 빌려 멤버들이 저마다의 음색으로 다양한 느낌을 구현했으며, 선공개곡이었던 ‘빛이 되어줘’는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로 시작해, 밝은 후렴구, 이와 대조되는 애절한 가사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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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락비 ‘베리굿’ MV |
지코와 작곡가 팝타임(pop time)이 호흡을 맞추고, 지코가 직접 프로듀싱한 이번 앨범의 성적(음원차트 3시 시준)은 나쁘지 않다. 최근 앨범을 발매하고 차트를 독점하고 있는 ‘몬스터급’ 음원강자 버스커버스커의 영향으로 크게 빛을 발하진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타이틀곡 ‘베리 굿’이 상위권에 안착했다. 이 정도면 선방했다.
‘베리굿은’ 멜론 5위, 네이버 4위, 올레 2위, 엠넷 4위, 다음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벅스, 소리바다, 싸이월드 뮤직에서 1위에 까지 올랐고, 수록곡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나이스 데이’도 그 뒤를 잇고 있다.
블락비의 세 번
한편 블락비는 오는 3일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베리 굿’ 컴백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