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욱은 1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영화 ‘응징자’(감독 신동엽) 제작보고회에서 “실장님 역할은 정말 벗어나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주상욱은 극중 학교폭력 피해자 준석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반면 그동안 약자 입장을 주로 대변해 오던 양동근이 가해자 창식 역을 맡았다.
주상욱은 “사실 처음에는 내가 가해자 창식이인 줄 알았다. 창식은 학창시절 가해자 역할이고 잘 나가는 대기업 실장님 역할이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내가 준석 역이라는 얘기를 듣고 ‘이상하다 내가 실장님을 해야 하는 건데’ 싶어 의아하더라”고 말했다.
주상욱은 “처음에는 내가 영화에서까지 실장님을 해야 하나 싶어서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는데, 내가 반대 역할이고 실장님 역할이 양동근이라는 데서 또 한 번 놀랐다”며 “그게 우리 영화의 반전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상욱은 “실장님 역할을 정말 벗어나고 싶었다. 드라마에서는 한계가 있지만 영화에서 허락되는 술, 담배 및 때리고 맞고 욕하는 걸 이번 영화에서 다 해본 것 같다”고 말했다.
독한 실장님 역을 맡은 양동근에 대해 주상욱은 “동근이와 실장님 역할이 잘 어울리더라. 연기를 잘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진짜 독하고 나쁜, 실장님 같았다”며 “나에게 욕 못 한다고 말한 것도 거짓말이었다. 알고 보니 너무 잘 하더라”고 폭로했다.
주상욱은 “나로서는 첫 주연작이고, 기존 해왔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 재미있는 작업이었고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응징자’는 두 친구의 질긴 악연을 다룬 영화. 학창시절 창식(양동근)으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한 준석(주상욱)이 20년 후 자신이 받았던 고통을 그대로 재현한다는 스토리의 액션 스릴러로 우정 대신 증오만 남은 두 친구가 피해자와 가해자를 서로 넘나들며 쫓고 쫓기는 복수를 펼치게 된다.
드라마 ‘굿닥터’를 통해 연기자로서 더욱 폭넓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주상욱은 ‘응징자’로 스크린까지 그 열풍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또한 어디서나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는 양동근도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와 화려한 복귀전을 펼칠 예정이다. 31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