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듣는 이들의 마음을 봄바람에 휘날리게 했던 밴드 버스커버스커가 이번엔 가을밤의 감성을 건드렸다.
지난 25일 자정 버스커버스커의 정규2집이 공개됐다. 통상적으로 정오 음원을 공개하는 것과 달리 이들은 자정이라는 시간을 택했다. 자신들의 음악색깔에 맞아떨어지는, 그리고 가을밤의 감성을 자극하겠다는 앨범의 기획의도에 잘 맞아 떨어지는 선택이었다.
이 같은 전략의 결과는 음원차트에서 드러났다. 공개와 동시에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의 차트에 수록곡(심지어 가사가 없는 기악곡도 포함) 9곡이 1위부터 차례대로 안착했다. 그럼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난 앨범의 후광을 입은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다.
사진=버스커버스커 정규2집 표지 |
실제 이번 앨범의 평가는 지난 앨범에 비해 다소 심심하다. ‘벚꽃엔딩’ 같은 압도적인 곡이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전체적으로 2집 앨범은 어느 것 하나 특출한 것 없이 1번 트랙부터 9번 트랙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장범준 특유의 보컬에 전작보다 더 담백해진 어쿠스틱 사운드가 더해져 편안함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는 음원 공개 이후 1년 후 봄, 다시 음원차트에 등장하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지난 앨범과 매우 닮아 있다는 점이 위험요소로 꼽혔다. 마치 ‘벚꽃엔딩’ 시즌2 느낌이 강하게 남는다. 대놓고 전작과 유사한 분위기는 성공한 전작의 답습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발매 일주일이 후인 10월 1일 음원차트는 이 같은 평가를 무색하게 했다. 1일 정오 기준, 버스커버스커의 2집 타이틀곡인 ‘처음 사랑이란 게’는 멜론, 네이버, 올레, 엠넷, 다음 등에서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으며 벅스 2위, 소리바다5위 등을 차지했다.
타이틀곡 외에도 수록곡 9곡이 모두 상위권에 안착해 있으며, ‘가을밤’까지 모두 20위권 안으로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예로 국내 최대 음악 사이트 멜론에서 ‘처음 사랑이란 게’는 1위, 2위 ‘잘할 걸’, 4위 ‘사랑은 타이밍’, 6위 ‘시원한 여자’, 7위 ‘그대 입술이’, 8위 ‘밤’, 10위 ‘줄리엣’, 11위 ‘아름다운 나이’, 17위 ‘가을밤’ 등 기록했다.
이처럼 버스커버스커는 엄청난 음원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음악과 SNS만으로 소통을 하겠다며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절했고, 현재 별다른 TV 출연도 없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성공적인 성적을 보이고 있
하지만 안주하기엔 이르다. 전작이 얻었던 인기가 가히 ‘괴물급’이기 때문에 이번 앨범이 발매되기 전부터 전문가들은 이들의 성공을 점쳤다. 실제로 이번 앨범에 대한 평이 전작 비해 다소 떨어졌다는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이들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2집 앨범 이후에 발매될 앨범들이다.
박정선 기자 compso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