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젠더 연예인 1호 하리수의 ‘도색’, 몽환적이지만 불편하다.
[MBN스타 안하나 기자] 트랜스젠더의 사랑이라는 소재와 국내 트랜스젠더 연예인 1호 하리수가 주연을 맡아 큰 관심을 받은 영화 ‘하리수의 도색’이 개봉한지 9년 만에 국내에 개봉할 예정이다.
‘하리수의 도색’은 개성파 영화감독으로 불리는 양범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메가폰을 잡을 작품으로, 제55회 베를린 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정식 초청됐고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무비꼴라쥬 기획전에 소개돼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개봉에 앞서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하리수의 도색’은 아찔하고도 자극적인 소리와 영상으로 96분 동안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 영화는 부동산 중개업자인 메이리가 대저택을 처분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그 집을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신비로운 분위기의 마담 우메키를 만나고, 그곳에서 그녀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자신이 거부할 수 없는 육체의 욕망을 발견하게 되면서 겪는 일들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사진=영화 "하리수의 도색" 공식포스터 |
특히 세 여배우들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하리수의 열연이다. 국내 최초 트레스젠더 연예인이기도 한 하리수가 직접 작품에서 트렌스젠더 역을 소화해 냈다는 것이다.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것은 물론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갖은 기술을 선보이는 모습은 놀라울 따름이다. 여기에 풋풋한 모습의 하리수를 볼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진부해지는 스토리와 육체적 쾌락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영화가 성과 육체적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다고는 하지만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장면도 적지 않게 나오기 때문이다. 쇠사슬로 목을 조르거나 채찍질을 가하는 장면 등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
10월에는 ‘깡철이’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노브레싱’ ‘히어로’ ‘톱스타’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과연 10월 극장가 유일하게 19금 성인영화로 영화로 도전장을 내민 ‘하리수의 도색’이 국내 관객들에게는 어떠한 평을 받을지 궁금하다. 10월 2일 개봉.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