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관상’이 극장가를 섭렵하고 있는 가운데 극에서 미워할 수 없는 치명적 악역 수양대군으로 분한 배우 이정재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망을 위해 물불가리지 않는 대범함과 탐욕이 그를 더욱 빛나게 하며 그간 볼 수 없던 이정재의 새로운 모습, 악역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라는 공식을 성립하고 있다.
30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9일 ‘관상’은 804만6362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때문에 ‘관상’ 출연배우들에 대한 애정이 날로 샘솟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왕이 되려는 야망가 수양대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정재가 다른 배우들보다 유독 돋보인다.
등장할 듯 말 듯 절묘한 기회를 엿보던 이정재는 맡은 배역에 비해 다소 늦게 등장한 감도 없지 않아있지만, 그는 오히려 “가장 효과적인 타이밍이 아니었나 싶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그가 등장하는 찰나 웅장한 음악은 물론, 대범한 표정과 뒷모습 등이 차례로 클로즈업되며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하고 있다. 이정재의 폭발적인 연기와 이 같은 분위기가 기막힌 조화를 이루며 극적인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대범함을 지닌 야망가 이정재에게도 남다른 웃음코드가 존재한다. 그의 유행어로 밀어붙여도 될 만큼 이정재는 ‘관상’에서 관상쟁이 내경(송강호 분)에게 “내가 왕이 될 상이냐”고 재차 강조해 질문한다. 늘 거사를 치를 때마다 “호랑이 사냥이 끝났다”고 비유하며 오싹함을 안기기도 한다.
‘내가 왕이 될 상이냐’는 대사를 유행어로 만들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이정재는 크게 웃었다. “무대인사를 다니면 관객들이 외쳐주곤 한다. 유행어까지는 아니고 일단 가봐야 알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크게 웃어 넘겼다.
이정재가 ‘관상’에서 맡은 수양대군은 ‘왕과 비’ ‘공주의 남자’ 등 드라마에서 자주 다뤄진 바 있다. 그동안의 수양대군은 중년배우들의 몫이었기에 이들보다 젊은 이정재가 어떻게 수양대군을 표현할지 많은 궁금증을 증폭시켰었다. 기대 이상으로 너무도 매력적으로 스크린에 담아내며 역시 연기파 이정재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는 맡은 배역을 위해 많은 자료를 조사해보고 시나리오 상의 수양대군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빛을 발한 셈이다.
‘관상’이 인기몰이중인 가운데 이정재가 미워할 수 없는 악역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있다. 사진=스틸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