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라 눈물’
미국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가 홈 팬들 앞에서 선 마지막 마운드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려 화제입니다.
리베라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0-4로 끌려가던 8회 1사 후 등판했습니다. 이날 리베라의 등판은 특별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양키스타디움 등판이었기 때문. 양키스는 이날 경기 입장권의 가장 낮은 가격을 리베라의 등번호와 같은 42달러로 매기는 등 극진히 예우했습니다.
언제나처럼 록그룹 메탈리카의 '엔터 샌드맨'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리베라가 힘찬 걸음으로 외야를 가로질러 마운드로 달려가자 환호성이 치솟았습니다. 팬들은 주제곡을 패러디한 '엑시트 샌드맨(Exit Sandman)'이나 리베라의 별명인'모(Mo)'를 재치있게 사용한 '기념비적 경력(MOnumental Career)' 등 다양한 피켓을흔들며 그를 환영했습니다.
리베라는 마운드에 오른 뒤 조용히 숨을 고르고는 공을 던졌습니다. 그는 9회 2사까지 아웃카운트 4개를 잡으며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아웃카운트를 한 개를 남겨 논 상황. 양키스 벤치는 투수를 교체하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투수교체를 위해 나온 건 조 지라디 감독고, 래리 로스차일드 투수 코치도 아닌 함께 양키스 제국을 이끌어온 리베라의 동료 앤디 페티트, 그리고 데릭 지터였습니다.
두 동료가 격려의 인사를 건네며 그를 끌어안자, 리베라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한참 눈물을 쏟은 리베라는 모자를 벗어 환호하는 팬들에게 예를 갖춘 뒤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그리고는 더그아웃에서 동료와 또 한 번 뜨거운 포옹을 했습니다. 그의 첫 세이브 달성 투구를 포수로서 받아줬던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도 리베라와 포옹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올 한 해 각 구장을 돌며 전체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한 리베라의 마지막 홈구장 등판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올 시즌 양키스는 마지막으로 28∼30일 휴스턴과의 원정 3연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은 이곳에서도 리베라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견수로 그를 출전시킬 수 있다는 것.
리베라는 종종 중견수로 뛰어보고 싶다는
리베라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리베라, 이제 또다른 시작이죠?" "리베라, 울지 마세요!" "리베라, 당신은 최고입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MK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