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어떻게 ‘눈물’ 하나로 생각이 바뀔 수 있을까? 편집의 힘은 정말 놀라웠다. ‘일진 미화 논란’에 휩싸인 SBS 추석특집 프로그램 ‘송포유’가 논란 속에 막을 내렸다.
지난 21일, 22일 양일간 방송된 ‘송포유’는 지난 6월 오디션을 시작으로 9월 중순 폴란드에서 열리는 세계 합창대회까지 약 100일간의 대장정을 통해 입시 경쟁, 학교 폭력, 왕따, 무기력과 무관심 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요즘 청소년들이 합창단에 참여하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렸다. 멘토로는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각각 성지고등학교(성지고)와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고(과기고)를 맡았다.
그리고 마지막 회였던 26일 방송분은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이하 과기고)와의 합창 대결에서 이긴 성지고등학교(이하 성지고)학생들이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합창대회에 출전한 모습이 그려졌다.
마지막 회가 방송되기에 앞서 ‘송포유’는 문제아 학생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프로젝트로 시작됐지만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 이유는 ‘일진 미화 논란’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연출의 맡은 서혜진 PD의 발언과 이승철의 전과 9범 발언, 학생들의 폴란드 클럽 후기 논란 등 방송 전까지 수 없는 문제를 일으켰다.
이에 SBS는 논란이 커지자 “마지막 방송을 꼭 봐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시청자들은 마지막 회에 아이들이 어떤 식으로 변화가 될 지에 관심을 쏟았다.
이날 방송에서 그간 자극적인 말투와 행동을 보였던 아이들은 사라지고 합창 대회를 위해 노력을 하며 나중에는 즐기기까지 하는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방송 말미에는 눈물을 흘리며 감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자신의 꿈을 위해 한 발짝 다가가는 변화된 삶을 보여 ‘같은 학생이 맞나’ 의심될 정도의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이 통한 것일까.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그간 보여줬던 반응과 다른 의견을 보였다. “눈물 흘릴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정규 변성됐으면 좋겠다.” “감동스러운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등의 의견이 속속히 등장했다. 하지만 눈물로 얼룩진 약 5분간의 변화로, 기존의 논란을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송포유’를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시청자들은 여전히 많았다. 막을 내리긴 했지만 아쉬운 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세계합창대회 은상 수상이 알고 보니 모든 참가팀에게 상을 줬다는 점, 문제아 학생들이 과거 폭력담에 비해 반성과 참회하는 시간은 다소 짧았고 억지스러웠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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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송포유 방송캡처 |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