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된 ‘송포유’ 3부는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과기고)와 성지고등학교(성지고)가 국제합창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학생들은 합숙훈련과 특별 공연 등을 통해 연습에 연습을 더했고, 갖은 욕설과 돌발 행동으로 시청자를 불편하게 했던 아이들은 조금씩 변화했다.
훈련 과정에서 통제가 안 되는 과기고 학생 몇몇 때문에 엄정화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나 어려움을 이기고 성지고와의 대결 무대에 올랐다. 성지고와 대결에서 근소한 차이로 떨어져 눈물을 흘렸지만, 두 학교 학생들은 자신들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과기고를 이기고 폴란드에 갔던 성지고는 팝&재즈 부문에 출전해 은상을 수상했다. 참가상의 의미이긴 했지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송포유’는 국제합창대회 도전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시작됐다. 와중에 일진 미화와 거짓 방송, 진정성 결여 논란 등등이 잇따르며 시청자들로부터 “이 방송을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는 뭇매를 맞았다.
연이은 논란에 ‘송포유’ 마지막 방송은 시청자들에 큰 감동을 주진 못했을 것이다. 학생들이 과거를 뉘우치며 참회의 눈물을 흘려도 일련의 논란 탓에 거짓이라고 생각할 이들이 많다.
소위 말하는 문제아들이 쉽게 변하진 않을 게 틀림없다. 하지만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게 방송을 통해 보였다. ‘송포유’는 주위에 누군가의 손길과 눈길이 있다면 가능하다는 것도 알렸다.
치기어린 생각으로 잘못된 일들을 했던 과거를 지울 순 없을 것이다. 반성하고 눈물을 흘렸다고 끝은 아니다. 문제아들로 낙인찍혔던 이 학생들은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방송은 끝났지만 이제 다시 시작이나 다름없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