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또렷한 이목구비와 작은 얼굴은 한눈에도 예쁜 인형을 연상케 한다. 배우 김민경의 첫인상은 풋풋함 그 자체였다.
자칭 ‘풋내기 배우’ 김민경은 올해 초 방영된 KBS 드라마 ‘학교 2013’으로 브라운관 속으로 들어왔다. 이후 학원물과 정반대되는 드라마 ‘천명’에서 의녀로 변신하더니, 잠시 쉴 틈도 없이 SNS드라마 ‘아직 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이하 ‘아헤때’)라는 새로운 장르로 대중들에게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아헤때’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섯 남녀의 사랑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푼 로맨틱 멜로드라마로, 김민경은 운명처럼 만난 연인 민석(한재석 분)이 하루아침에 홀연히 사라진 후 1년 간 혼란을 겪다가 비밀을 알게 되는 여주인공 현아 역할을 맡았다.
사진=옥영화 기자 |
“일주일간 제주도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 ‘아헤때’는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자연경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현아라는 역할을 해석할 시간이 많이 없었음에도 바다의 감성을 확 받았다고 할까. 제가 그곳에 굉장히 오래 살았던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제주도의 섬이라는 천연의 감성이 도움이 많이 됐다”
위의 말처럼 자연환경이 그녀의 연기에 도움을 많이 준 듯, 그녀는 ‘아헤때’에서 제주도와 완벽히 어우러지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쳐냈다. 브라운관 연기 경력이 별로 없는 그임에도 ‘아헤때’를 시청한 대중들은 그녀의 호평을 쏟아냈다. 이에 그에게 연기 칭찬을 늘어놓자, 수줍어하며 함께 연기한 한재석과 감독님의 도움이 컸다고 공을 돌렸다.
“어릴 적부터 한재석 선생님의 팬이었고, 상대 배역으로 연기하게 되니 영광이었다. 선배님과 연인으로 연기하는 것이 진짜 기분 좋았다. 선배님께서 현장에서 많이 이끌어 주셨다.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신에서 선배님이 자신의 경험을 살린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그때 선배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많이 추워하고 힘들었을 것 같은데, 하나하나 챙겨주시고 많이 배웠던 촬영이었다. 또 감독님은 현장에서 연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맡겨주시는 부분이라서 많이 편하고 감사했다. 자신감을 가지고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아헤때’에 대한 연기를 이야기하면서 그는 수줍어하면서도 눈을 반짝이며 즐거운 표정으로 당시를 회상했다. 연기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인터뷰하는 공간을 가득 채우는 듯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강한 그의 원래의 꿈도 연기자였을까.
“어렸을 때 나는 욕심은 많은데 꿈이 없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항상 꿈이 있던 친구들이 부러웠는데, 어느 날 대학로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선배님들이 하시는 공연을 보게 됐다. 그 모습이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그런 분야가 있는 것이 문화적 충격이었고, 관객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닌 내가 저 무대에 서서 관객들의 박수를 받고 싶더라. 피가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다. 그런 느낌이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 더 심해지고 하고 싶다는 열정이 넘쳤다. 그때가 대학 입시 5개월 남았던 상황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걱정도 많이 했지만, 재수할 생각하고 덤볐다. 나를 끓어오르게 하여준 한예종에 꼭 들어가고 싶었고, 노력한 결과 한 번에 붙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늘의 운이 따랐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말 잘 듣고 조용히 공부만 하던 딸이 대학 입시를 5개월 남겨두고 갑자기 연기한다고 했을 때, 한 번에 승낙해주실 부모님이 얼마나 될까. 그 역시 초반에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다.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다. ‘연기’ 세계는 부모님이 아예 모르는 곳 였기에 부모님이 도와주거나 헤쳐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많으셨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진짜 하고 싶다고 호소하니 진지하게 이 악물고 해보라고 하셨다”
사진=옥영화 기자 |
“그냥 막연하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와는 다르게 이 바닥에 들어오니 굉장히 치열하게 생활하게 되는 것 같다. 현실적인 감각을 가지게 됐고, 배우로서의 구체적인 꿈을 생각하게 됐다. 꿈이나 배우로서의 목표는 오히려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포부가 더 커졌을 뿐이다”
“최대한 많은 사람과 작품을 통해서 대회를 해보고 싶다. 너무 짜릿할 것 같다. 작품 속 역할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 배우라는 직업은 남들과 나를 치유 할 수 있는 직업인 것 같다. 요즘 같은 경우는 현재 그래서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고, 사회에 관심거리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늘 생각하고 있다”
김민경은 소녀 같은 겉모습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속 안에는 단단하고 철이 든 마음가짐이 있었고 자신만의 연기 목표도 확고했다.
“올해 나는 숨 가쁘게 달려왔다. ‘천명’을 통해 사극도 했었고, 학원물과 멜로도 했다. 지금은 KBS1 TV소설 ‘은희’를 통해 시대극을 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좀 더 넓은 연령층에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것 같다. 난 아직 연기인생에서 출발점을 달리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장르와 여러 가지를 배우는 시기이기 때문에 열심히 수련 중이다”
그걸 조금이라도 더 채우려는 듯이, 연기 영역을 넓히려는 김민경 행보는 하반기 들어와서 더욱 바빠지고 있다. 그는 올가을 임지영과 심이영과 함께 찍은 영화 ‘완전 소중한 사랑’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김민경은 극 중 심이영의 과거 모습인 90년대 아이돌 모습을
김민경은 대중들에게 ‘얘가 얘 맞아?’ 할 만큼 다양한 인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 또 앞에서 말했듯이 대중들이 자신의 연기를 보고 대리만족을 느끼고 치유가 됐으면 좋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