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최근 들어 가장 핫한 프로그램을 꼽자면 SBS 추석특집 프로그램 ‘송포유’가 아닐까 싶다. 문제아 학생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프로젝트로 시작됐지만 ‘송포유’는 계속되는 논란으로 잡음을 키우고 있다.
3부작으로 제작된 ‘송포유’는 지난 6월 오디션을 시작으로 9월 중순 폴란드에서 열리는 세계 합창대회까지 약 100일간의 대장정을 통해 입시 경쟁, 학교 폭력, 왕따, 무기력과 무관심 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요즘 청소년들이 합창단에 참여하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렸다. 멘토로는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각각 성지고등학교(성지고)와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고(과기고)를 맡았다.
좋은 의도와 달리 논란을 일으키는 요소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인터뷰를 통해 폭력적 성향을 거침없이 드러내 시청자들에게 위화감을 조성, 학생들의 태도가 변하지 않았음에도 억지스러운 갱생을 연출했다는 ‘일진 미화 논란’, 또 멘토로 출연한 가수 이승철의 발언과 폴란드에 합창하러 간 학생의 클럽 출입 논란 등이 비판을 받고 있다.
물론, 마지막 회가 베일을 벗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시청자들의 후폭풍은 거세게 몰아닥치고 있다. 비단 ‘송포유’만 문제가 된 것은 아니다. 2006년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품행제로’ 2008년 Mnet 예능프로그램 ‘전진의 여고생4’ 2011년 JTBC 예능프로그램 ‘소녀시대와 위험한 소년들’ 또한 많은 논란을 키웠다.
문제아 갱생 프로그램이라는 해당 프로그램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일진 미화 논란’이었다. 물론 기획 의도는 청소년들에게 공동체 생활을 함으로써 화합을 가르치며 꿈을 찾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예능이라는 틀에 박혀 흡연, 음주, 과거 무용담 등이 주로 다뤄지며 어느 부분에서 과거를 뉘우치고 반성하는 것인지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아이러니한 부분을 남겼다. 또한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다 방송 말미에 잠시 눈물을 흘리며 참회하고 꿈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대다수 끝을 맺었지만 방송 직후 온라인상으로 통해 접하는 그들의 소식은 방송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는 소식뿐이었다.
하지만 꿈을 찾아 좋은 길을 찾은 청소년들도 접할 수도 있었다. ‘품행제로’에 출연했던 청소년 중 한 명인 동현은 그룹 보이프렌드로 데뷔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전진의 여고생4’에 출연한 강별은 배우로서 SBS 일일드라마 ‘못난이주의보’에서 열연 중이다. 그렇지만 이 또한 연예인 준비생을 투입시킨 것이 아니냐는 진정성 논란으로 홍역을 앓은 바 있다.
사진제공= SBS, KBS, Mnet, JTBC |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