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누구에게나 목표는 존재한다. 인도의 작은 마을에서 삼촌의 일을 도우며 소소하게 살아가던 가투에게도 목표가 생겼다. 단지 유일한 낙으로 시작된 연날리기가 예상치 못한 경쟁자 때문에 하루아침에 간절한 목표로 변해 가투의 인생을 좌지우지한다.
부모님도 없고 학교에 갈 형편도 안되는 가투는 힘겨운 삶에도 불구하고 늘 밝게 웃으며 희망에 가득 차 있다. 그러던 어느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연을 날리던 중 화려한 검은 연 때문에 연이 부러지는 일이 벌어진다. 범인은 다름아닌 최강 연날리기를 자랑하는 칼리. 생각없이 살던 가투는 칼리에게 연이 부러지는 굴욕을 당한 후 ‘칼리를 꺾어라’라는 귀여운 복수와 목표를 성립하고 고군분투한다.
칼리를 꺾고 연날리기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동네에서 가장 높은 곳을 섭렵해야 된다. 가투는 주변 카페를 시작으로 점점 높은 곳을 장악하며 웃음을 안긴다. 이 과정에서 가투는 카페 주인의 짝사랑을 연결시켜주기 위한 사랑의 메신저로 분해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한다. 그런가하면 예상을 뒤엎는 기상천외한 거짓말로 자신의 목표달성에 한걸음 다가간다. 설령 거짓말이 들통 나더라도 ‘슈렉’ 속 장화신은 고양이를 뛰어넘는 애교로 조용히 눈감아주게 만든다.
목표에 다가갈수록 가투는 점점 대범해진다. 급기야 가장 높다고 알려진 초등학교 옥상에서 연을 날리기 위해 가투는 위장학생으로 학교에 침입한다. 오직 칼리를 꺾고 연날리기 챔피언이 되기 위한 가투의 고군분투가 걸릴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막이 오르며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안긴다.
귀여운 목표달성을 위해 위장학생으로 까지 분한 가투 역을 맡은 모드 사매드는 2000대 1이라는 경쟁을 뚫고 ‘가투의 연날리기’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깜찍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로 차세대 인도배우로 자리매김을 앞두고 있다.
모드 사매드는 아역임에도 성인연기자를 뛰어넘는 감정연기와 가슴 절절하게 만드는 눈물연기로 맡은 인물인 가투의 심리를 잘 묘사했다. 어리광부릴 때는 귀엽게, 거짓말할 때는 태연하게, 진심을 전달할 때는 진솔하게 등 상황에 맞게 자신을 변화시키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또 삼촌 몰래 숨긴 돈으로 커다란 연을 사며 자신은 커다란 연도 잘 날릴 수 있다고 허세를 부리는 모습은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들고, 태연하게 남의 집에 걸어놓은 등교복을 훔쳐 입고 당당히 학교로 들어가는 모습은 폭소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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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투의 귀여운 목표가 담긴 ‘가투의 연날리기’가 9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가투의 연날리기 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