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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첫 방송된 ‘송포유’는 이승철과 엄정화가 폴란드에서 진행되는 세계 합창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각각 서울 성지고등학교와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 학생들과 도전해 나가는 모습을 담았다.
제작진은 착한 예능을 표방하며 준비했으나 시청자들은 “학교 폭력 가해자 학생들을 미화했다”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학생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폭행으로 전치 8주 상처를 입혔다”, “애들을 땅에 묻었다”, “그냥 쳤는데 기절해 버렸다”는 말이 여과 없이 전파를 타는 등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방송 직후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는 피해 학생들의 글과 ‘송포유’를 향한 우려가 잇따랐다. “반성하지 않는 학생들”, “제작진의 욕심만 채우려는 프로그램”,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실제 피해를 입은 학생이라고 밝히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를 떠올린 누리꾼들도 있다. A씨는 “저를 괴롭혔던 학생이 합창단으로 선발돼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방송을 보다가 울었다”며 “그 학생의 괴롭힘 때문에 학교 복도를 돌아다니는 것조차 무서웠다. 그 학생을 다른 이미지로 포장한다는 게 어이없다”고 썼다.
B씨는 “왕따? 우리반 장애인 친구에게 네가 안 입는 옷 사라면서 돈 달라고 했잖아. 심심하면 한 명씩 돌려가면서 왕따 시키고 놀이터 데려가서 때리고 그랬잖아”라는 글을 올렸다.
이승철은 방송에서 자신이 ‘전과 9범’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트위터를 통해 “‘송포유’를 처음 맡았을 때 방황하는 아이들을 음악으로 새 희망을 주고자 맡았습니다. 실제로 변화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다가가고자 전과 9범이라고 선의의 거짓말을 한 거죠. 어떻게 고교생이 전과 9범이 됩니까? 끝까지 방송을 다 보시면 이해하실 겁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승철과 제작진이 프로그램 기획 의도 등에 대해 해명하고 있으나 누리꾼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