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멋진 녀석들’, 씁쓸한 한국 현실 풍자

SBS 추석특집 파일럿 멀티 캐릭터쇼 ‘멋진 녀석들’(극본 김기호, 연출 김용재)이 위트 넘치는 돌직구로 한국의 현실을 풍자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멋진 녀석들’은 배우 김수로, 김민종, 임창정, 이준혁 등이 등장해 다양한 코너를 소화했다. 배우들은 각 코너에서 특수분장과 코믹 연기, 위트 넘치는 돌직구를 선보였다.
상반기 히트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성추행 문제를 더해 풍자 예능 코너로 재미를 줬다.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김수로가 변태로 몰리는 상황이 담겨 웃음을 전파했다. 특히 50년 뒤 할아버지가 된 수하로 분장한 김수로는 고퀄리티의 분장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맘맘맘’에서는 생애 최초 여장을 시도한 김민종이 제대로 망가졌다. 도도한 ‘명품맘’ 분위기를 풍기며 코믹연기를 펼쳤다. 더불어 임창정의 리얼한 능청연기가 더해지며 요즘 잘 사는 엄마들의 모습을 풍자했다.
‘시월드’의 명절 풍경을 그린 ‘솔직한 가족’에서는 못된 시어머니로 분한 김수로와 고상한 며느리로 분한 김민종이 등장만으로도 폭소를 자아냈다. 속마음을 다 얘기하는 가족의 이야기는 현실 속 며느리의 고충을 제대로 전달했다.
또 울버린, 아이언맨, 스파이더맨의 세계적 히어로로 변신한 김수로, 김민종, 임창정의 ‘어벤져스’ 역시 다양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충족시켰다. 임창정은 나 몰라라 식의 고객센터를 풍자한 ‘상담의 신’에서 1인 3역을 소화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도 했다.
교권이 추락해 버린 현 교육 세태를 꼬집은 ‘영화처럼 산다’도 있었다. 한국의 역사도 모르는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률에만 신경쓰는 학교, 수업에는 관심 없는 학생들, 무시당하는 교권 등이 짧지만 신랄하게 담겼다. 의미있는 메시지가 생각할 거리를 전했다.
다양한 코너로 한국의 슬픈 현실에 대해 웃음을 통해 전달한 ‘멋진 녀석들’은 풍자 스토리에 1인 다역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도입했다. 새로운 예능에 목마른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소한 이 파일럿이 정규 편성될지 관심이 쏠린다. 전국 기준 시청률 3.2%(닐슨 코리아)를 기록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