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황금의 제국’ 최후의 1인이 정해졌지만 아무도 행복을 얻지 못했다.
지난 7월 1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황금의 제국’은 1990년대 초부터 20여 년에 이르는 한국경제의 격동기 제왕자리를 두고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쟁탈전을 그렸다.
17일 ‘황금의 제국’ 마지막 회에서는 성진그룹을 차지하기 위한 사람들의 최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욕망에 사로잡혀 괴물이 되어가는 장태주(고수 분)을 멈추게 하기 위해 윤설희(장신영 분)는 언론에 김광세 의원 살인사건의 진범이 장태주라고 밝혔다. 그러던 중 장태주는 야심차게 준비하던 도심개발 사업에 위기를 맞게 됐고, 윤설희에게 자백을 번복하라고 권하며 돈을 주겠다고 말했다.
사진= 황금의 제국 방송캡처 |
제왕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 했던 또 다른 인물 최서윤(이요원 분)은 페이 컴퍼니를 폐쇄하며 자신 대신 위장해 감옥에 들어갈 사람을 찾았다. 그 사람은 바로 박진태(최용민 분), 항상 자신의 곁을 지켜주던 전무였다. 박진태 전무는 자신이 감옥에 들어가는 대신, 자신의 과욕으로 엉클어진 딸의 인생을 구제하기 위해 딸 은정(고은미 분)과 최서윤 오빠와의 이혼을 요구했다.
성진그룹을 둘러싼 기다긴 게임 끝에 제왕자리를 차지한 사람은 최서윤. 그는 회장 자리를 지켜보며 씁쓸함을 드러내며 눈물을 흘렸다. 최서윤은 항상 가족이 북적했던 식탁에서, 회장 자리 의자에 앉아있어도 외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미소를 지어야 할 승자의 옆자리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장태주는 최서윤에게 시멘트의 주식을 모두 주겠다는 전화를 걸며 재개발 도심 사업의 마무리를 부탁했다.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권력을 잡으려 했던 장태주도 결국 자신이 경멸하던 무리들과 똑같이 되버린 현실을 인정했다. 이후 장태주는 모든 것에 해탈한 듯이 편안한 모습으로 바닷가에 스스로 몸을 던졌다.
‘황금의 제국’의 주인이 되려고 했던 장태주, 최서윤, 최민재(손현주 분)의 피도 눈물도 없던 싸움은 아무도 웃지 않은 허무한 결말로 마무리 됐다.
지난 2012년 화제의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의 박경수 작가와 조남국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인 ‘황금의 제국’은 방송 전부터 커다란 기대감을 일으켰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초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증명, 매회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사진= 황금의 제국 방송캡처 |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