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천안함 프로젝트’의 제작자 정지영 감독과 연출을 맡은 백승우 감독이 메가박스 측의 입장발표에 대해 “보이지 않는 집단세력에 분노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정 감독과 백 감독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메가박스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한 ‘영화인 대책위’의 대응이 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제가 나서는 이유는, 메가박스에 대한 불만 때문이 아닙니다. 아직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어떤 세력에 대한, 제작 당사자로서의 분노를 참을 수 없어서입니다”라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메가박스가 협박세력에 대해 고발 수사 요청도 하지 않고, 재상영에 대한 언급도 없었던 점을 지적하며 “이해할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 싸움이 영화계와 메가박스와의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이 싸움은 ‘천안함 프로젝트’를 관객으로부터 떼어 놓으려는 막강한 세력과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문화예술계와의 싸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다행이도 그 싸움에서 대다수 국민들이 ‘국민의 알 권리’를 주장하며 우리 편에 서고 있다는 것을”이라며 배후세력을 또한번 강조했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정지영과 감독과 백승우 감독 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천안함 프로젝트>를 기획 제작한 정지영, 감독 백승우입니다. 메가박스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한 ‘영화인 대책위’의 대응이 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제가 나서는 이유는, 메가박스에 대한 불만 때문이 아닙니다. 아직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어떤 세력에 대한, 제작 당사자로서의 분노를 참을 수 없어서입니다.
상영중단 사태 이후, 우리는 즉각 ‘보이지 않는 어떤 세력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천안함 프로젝트>를 관객으로부터 유리시키려 하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우리는 그 세력이 누구인지 여전히 알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주요 보수단체에서는 자신들의 행위가 아니라고 부정하고 나섰습니다. 이 말이 진실이라면, 압력을 가한 세력은 규모가 작은 세력이나 힘이 없는 개인일 수 없습니다. 이러한 추측이 과도한 상상일 수 있기를 한편으로는 바라지만, 그 세력이 누구인지 간에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문화에 대한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당국이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는 현실도 우리의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 세력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대한민국의 헌법이나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 초법적 힘을 과시하는 세력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아니라면 어떻게 메가박스가 이토록 아무런 해명도 못하고 있고, 당국도 영화관람객에 대한 위협을 수사할 의지를 표명하지 않는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그 보이지 않는 세력은 영화 <천암함 프로젝트>가 막강한 힘을 가진 자신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것이 참을 수 없었던 겁니다. 그들의 힘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몇 마디 협박과 호령에 한국 굴지의 영화체인상영관이 곧 바로 상영을 중단할 정도로 말입니다.
그들의 그러한 초법적 힘에 대항하는 우리 영화계의 합법적 투쟁은 그에 비하면 미약하게 시작했습니다. 누가 봐도 무서워서 잔뜩 웅크려버린 불쌍하기만 한 메가박스를 향해, 그 보이지 않는 세력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재상영을 하라고 촉구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가 결코 작지 않았음을 곧 깨달았습니다.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각 사회단체, 문화예술단체들이 너도 나도 우리 입장에 서서 지지 성명서를 발표하기 시작했고 국민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어제 메가박스의 공식입장을 접했습니다. 거기엔 우리 영화계가 성명서를 통해 언급한 우리의 요구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습니다. 협박세력에 대한 고발 수사 요청도 없었고, 재상영에 대한 언급도 없었습니다. 하다못해 영화계 및 관객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오직 상영중단에 대한 변명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 이해할 수 없는 메가박스의 입장은 이제 너무도 분명해 보입니다. 그들은 여전히, 재상영을 촉구하는 국민여론보다는 그들을 협박한 막강한 세력을 더 무서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그렇지 않다면, 자신들의 영업활동을 방해하고 위협한 세력에 대한 공권력의 조력을 왜 요청하지 않는단 말입니까?
다시 한번 요구합니다. 메가박스는 하루빨리 보이지 않는 세력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고 <천안함 프로젝트> 재상영을 결정해주십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불가피하게도 업무방해 및 손해배상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곧바로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는 압니다. 이 싸움이 영화계와 메가박스와의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이 싸움은 <천안함 프로젝트>를 관객으로부터 떼어 놓으려는 막강한 세력과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문화예술계와의 싸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다행이도 그 싸움에서 대다수 국민들이 ‘국민의 알 권리’를 주장하며 우리 편에 서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보다 빨리 IPTV와 다운로드 시장을 열은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천안함 프로젝트>와 관객을 떼어놓으려는 그 음험한 세력을 무력화시키는 길은 <천
우리는 이 정체불명의 불법적 세력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을 한 것인지를 깨닫게 만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