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연애초보 순수남 승민(이제훈 분)의 절친이자 폼 나는 재수생 납득이 역의 조정석이 ‘관상’으로 이를 뛰어넘는 캐릭터를 만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인형’으로 배우의 길에 접어든 조정석은 ‘건축학개론’을 만나면서 전성기를 맞는다. 극에서 그는 승민의 절친 납득이를 제대로 표현하며 납득이열풍을 몰기도 했다. 특히 “어떡하지, 너?” “보고 있으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고 싱숭이, 생숭이라 불러” “아무 말도 하지않고 돌아가는 뒷모습이 콘셉트야” 등의 수많은 명대사들을 남기며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또 연애초보 친구를 위한 생생한 키스방법은 물론, 좋아하는 여자 내꺼 만들기, 멋지게 머리다듬기 등으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과 웃음폭탄을 안겼다.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납득이 캐릭터를 패러디하며 조정석은 납득이 라는 인상을 남겼다.
납득이로 인기몰이를 한 덕분에 방송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정석은 ‘더킹 투하츠’에서 당당히 주연자리를 꿰차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여세를 몰아 ‘최고다 이순신’에서도 까칠한 소속사 대표 준호 역으로 연기와 인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납득이의 이미지가 강했던 탓일까. 너무도 유쾌한 조정석이 과연 진지한 역할도 어울릴까 염려스러웠지만 그는 이 같은 우려를 단번에 날려버려 더욱 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조정석은 진지한 역할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꼬리표처럼 붙는 납득이 이미지를 조금 떨쳐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11일 개봉을 앞둔 ‘관상’에서 다시 한 번 납득이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그가 맡은 배역은 관상쟁이 내경(송강호 분)의 처남 팽헌 역을 맡았다. 영화의 배경이 배경인 만큼 계유정난 속 납득이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
‘관상’속에서 조정석은 선배 송강호와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며 2013년 가장 핫한 남남커플 등극을 예고한 상황이다. 온갖 멋은 멋대로 부렸던 어찌보면 미워할 수 없는 잘난척쟁이 납득이와 달리 ‘관상’에서는 헝클어진 머리, 꼬질꼬질한 행색, 푸근한 미소 만 다를 뿐 유쾌한 모습은 너무도 똑같다. 한층 더 물오른 유쾌함을 선사해 “역시 조정석”이라는 극찬을 받을 준비를 마쳤다.
조정석이 ‘관상’을 통해 납득이 이미지를 벗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스틸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