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8년 무명세월 후 섹시 이미지 하나로 일약 ‘핫’스타로 떠올라 들뜬 것은 이해하겠지만, 스스로 컨트롤하지 못하면 추락도 시간문제임을 클라라는 모르는 모양이다.
클라라가 잦은 말바꾸기로 대중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위태위태한 발언들을 던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부터다. 7월 17일 방송된 tvN ‘환상속의 그대’에 출연해 “연예인과 사귀어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톱스타가 된 남자친구가 스토킹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일 KBS2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서는 10년 동안 요가를 했다는 박은지의 동작을 똑같이 선보이며 “오늘 처음 도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여러 차례 방송에서 요가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누리꾼들에게 발각됐다.
이 외에도 ‘치맥을 좋아하는가’를 두고도 어느 날은 아니라고 했다가, 어느 날은 좋다고 말했고 구설에 올랐고, 또 ‘해피투게더3’의 ‘야간매점’ 코너에서 선보인 소시지파스타 레시피는 아이템 도용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클라라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해서 그렇지 분명 연기를 했었다. 클라라의 필모그라피를 보면 다양한 드라마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강렬한 연기력을 선보인 것도 아니고, 다른 여자 연기자들에 비해 눈에 띄는 외모를 가진 것도 아니기에, 드라마에 출연하면서도 ‘무명’이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갖고 있었다. 그런 클라라가 어느 순간 섹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출을 시도했고, 결국 ‘섹시 시구’를 기점으로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클라라의 정체성은 꼬이기 시작했다. 대중들은 클라라를 이수정, 강예빈과 같은 라인에 놓는다. 그러나 클라라 스스로는 이 라인이 아닌 연기자 라인에 있고 싶어 한다. 지금까지 연기로서 무엇을 보여준 것이 없이 섹시 이미지로만 자신을 어필하면서도 연기자로 대중들에게 인식되고 싶어하는 이 ‘불편한’ 모양새는 웃고 넘어갈 수 있는 말실수조차도 ‘비판꺼리’로 만들었다.
클라라 / 사진=MBN스타 DB |
클라라가 현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의 길을 그다지 많지 않다. 가장 급한 것은 정체성의 확립이다. 섹시 이미지만 끊임없이 소진시키며 근근이 버틸 예능인으로 갈지, 다시 무명의 길을 일부 걷더라도 ‘연기자’란 타이틀을 향할지 말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