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개봉 전부터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던 영화 ‘뫼비우스’ ‘천안함 프로젝트’ ‘바람이 분다’가 동시에 개봉해 관객을 만났다.
5일 기대 속에 개봉한 ‘뫼비우스’와 ‘천안함 프로젝트’ ‘바람이 분다’는 개봉 전부터 구설수에 오르며 일명 문제작으로 그 명성을 알렸다. 3인3색 영화들은 각각 제한상영가, 상영금지가처분 소송, 전쟁 미화 등의 사회적 장을 일으킨 바 있다. 때문에 영화를 향한 편견 아닌 편견이 존재하기도 했다.
한 가족을 통해 가족과 욕망, 성기는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뫼비우스’는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첫 심의에서 아들과 어머니의 성관계 장면, 성기를 자르는 등 다소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 등을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7월 16일 진행된 두 번째 심의에서도 다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아 사실상 확정이 불가능했다. 이에 김기덕 감독은 해당 장면의 3분가량을 잘라낸 후 재편집해 세 번의 심의 끝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고 찬반시사회를 거친 후 국내개봉을 확정지었다.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사건을 소재로 다룬 ‘천안함 프로젝트’은 본 심의 접수 직후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받아 상영 자체가 확실치 않았다. 천안함 관련 해군 및 천안함 유가족들이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해 폭침됐다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결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천안함 프로젝트’가 사실을 왜곡하고, 당사자의 명예를 훼손해 법적 대응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개봉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 예정대로 지정된 상영관에서 관객을 만나게 됐다.
이들과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화제를 모은 ‘바람이 분다’는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5년 만의 신작으로 마니아층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의 ‘가미카제’ 공격에 쓰인 것으로 유명한 전투기 ‘제로센’의 설계자 호리코시 지로의 꿈과 아름다운 연애담을 다룬 작품으로 알려졌지만 제로센이 일본 군국주의의 도구로 사용된 것에 대한 비판적인 편견과 전쟁을 미화했다는 점, 어찌보면 가슴아픈 전쟁을 너무도 태연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점 등으로 조금의 거부감을 들게했다.
3인 3색 감독의 철학이 담긴 세 편의 영화들이 어떤 흥행대결을 펼칠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스파이’ ‘미스체인지’ ‘개똥이’ ‘블링링’ ‘숨바꼭질’ ‘나우 유 씨미-마술사기단’ 등 다양한 경쟁작을 제치고 관객의 발길을 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뫼비우스’ ‘천안함 프로젝트’ ‘바람이 분다’가 9월 5일 관객들을 만났다. 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