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웃집 토토로’ 등 숱한 히트작을 만들어내며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으로 불리고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5년 만에 신작 ‘바람이 분다’를 내놓았다.
하지만 이 작품이 아쉽게도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지난 1일 지브리 스튜디오의 호시노 코지 사장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작이 될 ‘바람이 분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행기를 만들고 싶은 한 남자의 꿈과 사랑을 그렸다. 특히 1920년대 일본의 태평양전쟁 당시 군수회사 미쓰비시에서 비행기(전투기) 설계자로 일한 실존 인물 호리코시 지로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소재가 개봉 전부터 관심과 함께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주인공 호리코시 지로가 개발한 꿈의 비행기 제로센이 태평양전쟁 초기 미국의 전투기를 압도하며 일본의 우세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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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바람이 분다" 공식포스터 |
그러나 ‘바람이 분다’는 역사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스토리와 달리 구성과 영상미는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그 예로 제작과정을 꼽을 수 있다.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효과음이 기계가 아닌 사람의 육성으로 냈다는 점이다. 비행기 프로펠러 소리, 자동차 엔진 소리 등 소소한 소리 하나까지도 모두 직접 담아내며 기계음과는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또 너도나도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는 가운데, 순수한 감성을 자극하며 아날로그 2D로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인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바람이 분다’는 논란에도 불구하
과연 ‘바람이 분다’가 9월 5일 국내에 개봉했을 때 대한민국 관객들에게는 어떠한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