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前 한나라당 청년위원회 위원장’ ‘前 홍익대학교 법과대학 겸임교수’ ‘제18대 국회의원’ ‘법무법인 넥스트로 대표변호사’ 등의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는 사람, 바로 강용석이다. 그가 이제는 완벽한 ‘방송인’으로 변신했다. tvN ‘강용석의 고소한19’와 JTBC ‘썰전’ 등에 이어 이번에는 JTBC ‘유자식 상팔자’에도 나온다. ‘이미지 세탁’이라는 비난도 있고, 새삼 다시 봤다는 말도 있다.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는 지금, 방송가에서 강용석은 ‘핫’한 인물 중 한명임은 분명하다.
-말…말…말…“다 줄 생각해야 한다”
서울대 법대와 하버드 법과대학원을 졸업, 제33회 사법시험을 합격한 후 제18대 국회의원이 된 강용석의 앞날은 창창했다. 하지만 잘못 내뱉은 말들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10년 강용석의 ‘아나운서 비하 발언’은 전국을 휩쓸었다. 모든 언론사가 이 사건을 집중보도했고, 포털사이트에는 관련 기사가 도배를 할 정도로 폭탄급 발언이었다.
강용석은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아나운서 지망생에게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보도 되면서 일이 불거졌다. 당시 그의 발언이 녹취가 되지 않아 특별한 증거는 없었지만, 아나운서연합회까지 나서는 등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이 발언뿐만 아니다. 강용석은 “심사위원들은 (토론)내용을 안 듣는다. 참가자들의 얼굴을 본다. 토론할 때 패널은 못생긴 애 둘, 예쁜 애 하나로 이뤄진 구성이 최고다. 그래야 시선이 집중된다” “그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 옆에 사모님(김윤옥 여사)만 없었으면 네 번호도 따갔을 것” “여자는 차(車)값이고 남자는 집 값이다. 여자는 갈수록 (자동차처럼) 값이 떨어지고 남자는 갈수록 (집값처럼) 값이 오르니 쩔쩔매지 말고 튕겨라”는 수많은 황당 발언들로 국민들을 경악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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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스타 DB |
2011년 강용석은 서울남부지검에 최효종을 국회의원에 대한 집단모욕죄로 고소했다. 강용석은 “‘개그콘서트’의 ‘사마귀유치원’ 코너에서 최효종은 ‘국회의원이 되려면 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된다’ 등의 발언을 해 국회의원을 모욕했다”고 고소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여론은 강용석 편이 아니었다. 덕분에 뜻하지 않게 최효종의 몸값만 폭등, 다소 황당하게도 ‘개념 연예인’이 되어버렸다. 이에 강용석은 13일 만에 고소를 취하했고, 최효종에게 사과인사를 전해 사건을 일단락 시켰지만, 한동안 ‘비호감’이라는 단어를 달고 살았다.
-트러블메이커?...군대갔다온 사리분별력 있는 국회의원
많은 이슈를 만든 강용석, 그는 문제만 일으키고 다니는 트러블메이커가 아니었다. 강용석은 국회의원 당시 중국선원이 한국해경을 칼로 찔렀을 때 유일하게 중국 정부에 ‘사과’를 요구한 사람이다. 한국 정부가 우리보다 힘이 센 중국 정부에 맞서지 못할 때 강용석 혼자 1인 시위를 하는 추진력까지 보였다.
뿐만 아니라 강용석은 변호사 시절 약자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1998년부터 5년간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집행위원을 맡으면서 재벌개혁, 소액주주운동을 활발하게 펼쳤으며, 1998년 지리산 수해로 야영객 30여 명이 사망하자 스스로 유족들에게 연락을 취해 변론을 맡았고 결국 국가배상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한 2001년에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씨가 삼성전자 상무보로 임명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약간의 말썽을 피우기 했지만 강용석은 잘잘못을 가리는 사리분력을 보이는 ‘군대를 갔다온’ 병역비리 없는 국회의원, ‘약자를 위해 활동한’ 변호사이기도 하다.
-비호감 국회의원?…재미있는 방송인 강용석?
현재 강용석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4%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JTBC 예능프로그램 ‘유자식 상팔자’, 방송 내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JTBC ‘썰전’을 통해 강용석은 거침없는 독설, 소신 있는 발언, 자녀에게 한 없이 다정하지만 허당인 아빠 등의 다양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시사교양프로그램 ‘썰전’에서 강용석은 김구라, 이철희와 함께 국내외 정치 쪽 시사이야기를 함으로써 정치인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가하면, 예능프로그램 ‘유자식 상팔자’에서는 탈모와 숨겨진 애교를 폭로하는 아들에게 쩔쩔매는 허당 아빠의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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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JTBC |
말실수로 대중들에게 ‘비호감 고소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현재 그는 방송을 통한 이미지 세탁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