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아슬아슬한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연극 ‘클로저’가 또 다시 관객들을 찾아왔다.
‘클로저’는 영국의 극작가 패트릭 마버(Patrick Marber)의 2번째 희곡이자 대표작으로, 1997년 5월 영국의 왕립 국립극장(Royal National Theatre) 코트슬로(Cottesloe) 소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30여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 50여개국 100여개 도시에서 공연됐다.
이 작품은 2000년을 전후한 런던을 배경으로 젊은 남녀 4명의 얽히고설킨 사랑과 질투, 갈등과 배신 등을 다루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풍부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던 수많은 스타 배우들이 연극 ‘클로저’를 선택해 화제가 됐다. 최근 2010년 ‘국민 여동생’인 문근영이 앨리스 역으로 캐스팅돼 열풍을 일으켰다.
이번 연극 ‘클로저’는 군복무 후 2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신성록, 첫 연기에 도전하는 진세연, 차수연의 출연으로 공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들 외에도 이윤지, 진세연, 한초아(앨리스 역) 신성록, 최수형, 이동하(댄 역)가 캐스팅됐다. 그리고 서범석, 배성우, 김영필(래리 역) 김혜나, 차수연(안나 역)이 낙점됐다. 또 연극 ‘나쁜자석’ 뮤지컬 ‘빨래’ ‘젊음의 행진’의 추민주가 연출을 맡았다.
‘클로저’는 런던의 도심 한복판, 소설가를 꿈꾸는 잘생긴 청년 댄이 수 많은 인파 속에 눈에 띄는 한 여성을 발견해 첫눈에 반해 사랑을 키워간다. 스트립댄서 앨리스, 그와 동거를 시작한 댄은 그의 인생을 소재로 글을 써 소설가로 데뷔한다. 그러던 중 책 표지 사진을 찍기 위해 만난 사진 작가 안나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고, 댄은 물론 안나와 앨리스는 모두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 작품은 첫눈에 서로에게 빠져버린 마법같은 사랑 혹은 순간의 유혹을 바탕으로 ‘환상’을 품고 있는 관객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3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클로저’ 프레스콜에서 추민주 연출은 작품에 대해 “영화가 슬프고 아련한 사랑이야기를 주로 그렸다면, 연극은 현실적인 사랑과 엇갈림으로 인한 아픔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추민주 연출은 인물의 상황에 포커스를 맞추기 이해 무대를 최소화시켰다. 그는 “배우들은 끊임없이 대화를 통해 사랑에 대한 질문을 한다. 말의 홍수 속에서 본질을 보여주려면 비워야한다고 생각, 최대한 무대를 미니멀하게 만들어 캐릭터 연기를 잘 보이도록 연출했다”고 밝혔다.
어떻게 보면 ‘클로저’는 사랑을 넘어서 독한 사랑 또는 불륜으로 볼 수 있는 선을 오고가며 극의 흥미를 이끈다. 이에 대해 신성록은 “사람들은 자신의 연애에 대해 포장하려는 습성이 있는데 ‘클로저’는 포장없이 처절하고 진솔하게 사랑이야기를 보여준다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김혜나는 “연극 ‘클로저’는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 사랑의 밑바닥까지 보여주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다”고 덧붙였다. 이 말에 이동하 역시 “감정의 끝을 보여준다. 관객분들이 ‘아 저런 사랑도 있구나’를 생각해보면서 사랑에 대해 다시 느낄 수 있는 작품일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연극에 참여하는 모든 배우들은 입을 모아 솔직한 사랑이야기라고 말하며 관람을 유도했다.
아슬아슬한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연극 ‘클로저’가 또 다시 관객들을 찾아왔다. 사진= MBN스타 DB |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