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께서 ‘우리는 너를 믿고 네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는 그걸 못 믿었던 것 같다’고 하셨다. 그 얘기가 상처되는 말이었는데 이상한 자신감이 생겼다. 뭔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를 한번 믿어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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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는 “연기하면서 자신감도 없었고 내가 잘하는지도 몰랐었는데 감독님이 내가 어땠는지를 얘기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우리 선희’는 세 남자가 한 여자 선희(정유미)를 둘러싸고, 그녀가 누구인지 많은 말들이 오고 가면서 새로운 상황을 발견하게 되는 작품이다. 정유미, 이선균, 김상중, 정재영 등이 출연했다.
정유미는 “‘옥희의 영화’에 이어 다시 이선균 오빠가 캐스팅된 것을 알았다. 같이 많은 장면을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붙는 신은 한 장면밖에 없더라”고 아쉬워했다. 또 “이번에 처음으로 대사와 관련해 NG를 많이 냈다. 감독님과 오빠한데 미안했다. 어느 순간부터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됐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선균도 “정유미와 3번째 작품인데 이번에는 생각보다 많은 장면에서 호흡을 맞추진 않았다”고 아쉬워하며 “(정)재영 형과 키스하는 신을 보고 약간 질투가 나더라. 여자친구가 키스하는 것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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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희’는 홍상수 감독의 15번째 장편영화로 제66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홍 감독은 “기대를 안 했는데 상을 받아 좋다”며 “같이 일한 사람들과 한번 모여서 재밌게 놀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정유미를 계속 캐스팅하는 것과 관련해 “예쁘고 귀엽고 착하다”고 칭찬했고, 처음으로 캐스팅한 정재영에 대해서는 “처음이었는데 사람도 좋았고, 연기도 정말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정유미는 “제목이 ‘우리 선희’라 좋기도 한데 부담스러웠다”면서도 “더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도 들고, 어떻게 해야 하나하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 선희’가 제목이라 정말 좋다”고 웃었다. 12일 개봉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