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클래식 기획 시리즈를 선보이며 첼리스트 양성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향을 기획공연으로 올린 예울마루는 그 세 번째 주자로 백건우를 선정했다. 이번 공연에서 백건우는 낭만파 음악의 진수 슈베르트 레퍼토리로 음악 팬들을 찾는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오직 여수 예울마루에서만 만날 수 있다.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며 연주 인생 40년 동안 항상 치열한 탐구 정신으로 악보에 단 하나의 의문점도 남지 않도록 작곡가와 작품을 철저히 분석하고, 같은 시대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까지 비교하는 백건우이기에 이번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
그 동안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 스크랴빈 등의 작품을 주로 연주해왔고, 부소니, 펜데레츠키 등 난곡으로 소문난 곡들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기도 했던 백건우지만, 슈베르트를 연주하는 모습은 좀처럼 볼 수 없었다. 슈베르트 특유의 깊고 편안한 음악 세계와 누구보다 진중한 백건우의 조합은 음악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만남이기도 하다.
07년 베토벤 소나타 전곡 시리즈, 11년 리스트 시리즈 완주 이후 백건우의 슈베르트를 기다려왔던 팬들의 오랜 갈증을 반영하듯 공연 2달 전부터 주요 좌석 티켓은 일찌감치 판매되었으며, 현재 모든 좌석이 매진된 상태다. 티켓 오픈 초기에는 인터파크 티켓 판매 클래식 부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예울마루가 인터파크 클래식 부분 1위를 기록한 것은 서울시향 연주회, 폴포츠 내한공연에 이어 세 번째다.
백건우는 “몇 해전부터 ‘섬마을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섬, 바다 그리고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이웃들과 나눠왔는데, 산과 바다, 섬이 만나는 예울마루에서 슈베르트로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이번 슈베르트 레퍼토리는 지방에서는 여수 단독 공연이기 때문에 예울마루에서의 첫 공연이 더욱 설렌다”고 밝혔다.
슈베르트 4개의 즉흥곡 D. 899, 음악적 순간 D.780, 3개의 피아노 소곡 D.946 등을 연주하는 이번 무대는 공연 당일 백건우 사인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예울마루는 2013년 명품 클래식 기획 시리즈의 마지막 주자로 오는 12월 세종솔로이스츠를 무대에 올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