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기태영의 화보 같은 대본 ‘열공’ 사진이 공개됐다.
기태영은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극본 배유미, 연출 김진만, 이하 스캔들)에서 장은중이자 금만복인 두 자아를 열연중이다.
그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우월한 남자 장은중에서 자신의 정체를 잃어버린 슬픈 남자 금만복으로 허물어지면서, 이른바 ‘우픈남’(우월한데 슬픈 남자)의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그래서일까. 홀로 대본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에도 캐릭터의 고단한 감정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현장에서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평소에도 금만복의 감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는 기태영은 함께 하고 있는 배우들에게도 편하게 대하지 못한다고. 이렇게 배역에 집중하다보니 체중이 5kg이나 빠지는 후유증을 겪고 있을 정도다.
그런 그가 변했다. 지난 31일 방영된 19회분에서 드디어 끝까지 갈 수밖에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다크 은중’의 본색을 드러낸 것. 아버지 장태하(박상민)가 하명근(조재현)에 대한 앙갚음으로 하은중(김재원)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우자, 그는 “하은중의 책상과 차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다”며 해외로 보내자는 제안을 했다. “내 아들 때 타는 거 싫다”며 만류하는 태하에게 “이번 일 마무리하면 묻은 때 깨끗하게 지워내겠다. 일할 때 몸 사리면 아무것도 못한다”며 ‘더러운’ 악행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독한 변신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기에 더욱 찡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시청자들은 해당 드라마 게시판과 SNS 등을 통해 “은중이던 만복이던 그가 악독해지더라도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냐”며 “부모 세대가 저지른 비극적 운명 때문에 자신의 존재를 지키려는 처절함이 더 아프게 다가온다”는 소감을 올렸다.
한편 도청장치를 통해 하은중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 장은중은 하은중이 태하그룹의 뇌물 리스트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태하를 체포할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알아냈다. 장은중은 이 사실을 태하에게 모두 알렸고, 하은중이 친아들이라는 사실을 까마득히 모른 채 그에 대한 태하의 분노는 절정에 달했다.
배우 기태영의 화보 같은 대본 ‘열공’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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