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씨나 박은지씨한테 섹시 이미지 뺏기고 있는 것 같다고요? 두 분 모두 귀엽고, 예쁘신 것 같은데 전 질투 내진 않아요. 섹시하다는 느낌이나 건강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널리, 많이 퍼트리면 좋은 것 같거든요.”(웃음)
“처음에는 몰랐죠. 옷 같은 게 주목받으면서 낙인 아닌 낙인이 찍힌 게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그렇게 인식했을 때 ‘저 그런 여자 아니랍니다’하는 것도 웃긴 것 같고, 솔직히 과거 반응이 열광적일 때 ‘이게 뭘까?’라고 생각했죠. 신인으로서 재미있었고, 싫지도 않았어요.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즐겼던 것 같아요.”
이제는 해탈한 듯하다. 대중의 관심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다양한 것들에 관심이 더 높다고 한다. 이를테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를 공부하고 싶다는 것. 최근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는데 “세상을 너무 한 면만, 좁게 바라보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털어놓는다.
“예전에는 ‘나는 스타가 되고 싶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면 이제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일과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죠. 사람들이 ‘넌 섹시한 콘셉트로만 가려고 하잖아’라고 하면, ‘그래서 뭐 어쩔 건데?’라고 생각해요. 할 수 있는 한도에서 발을 점점 넓혀보고 싶어요. 연극도 해보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어요. 학사만 따면 됐다고 생각했는데 철학이나 사회학 공부도 하고 싶어요. 지금은 사회학으로 많이 기울었지만요.”
곽현화는 “대사에도 있지만 무작정 벗기려고 하는 감독님이 아니라 장면 하나하나에 혼을 담는다는 생각이었다”며 “영화 흐름상 필요한 것들이었다. 나나 다른 여배우들도 다 그렇게 생각했다”고 웃었다.
“사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감독님을 굉장히 만나보고 싶었어요. 봉만대라는 이름 석 자만 알았죠. 전 자기 만의 세계를 가진 사람이 좋아요. 시사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도 자기 색깔 가진 사람을 만나는 건 흥미로웠거든요. 봉만대 감독님은 에로 영화를 예술로 승화시킨 독보적 인물이라고 생각했죠.”(웃음)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에로영화를 찍는 내용을 담은 영화에서 곽현화는 곽현화라는 이름으로 출연한다. 극 중 상대배우 여현수가 개그우먼 출신이자 벗는 연기나 한다고 무시하자, 곽현화는 욕을 하며 거칠게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상황인 것만 같다.
“그 장면은 다들 깜짝 놀라세요. 구체적인 상황은 현수씨와 제가 정말 많은 얘기를 한 뒤에 나온 거예요. 둘이서 과거의 삶부터 해서 어떤 게 힘들었는지 등등 거의 토크쇼 깊은 이야기를 했죠. 촬영 컷 소리가 나고 감독님이 ‘너네 왜 진짜 싸워’라며 놀라시더라고요. 호호호.”
“이 강의가 시선을 끌 수 있다는 말을 하는데 그게 또 딜레마죠. 내용이 잘 받쳐줘야 하니까요. 솔직히 말로 사람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아요. 현장에서 오래 강의한 사람도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카메라와 익숙하니 논다는 기분으로 정말 열심히 했죠. 교육과 연기에 관심이 많은데 두 방면에 집중해서 일할 생각이에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