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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9일 첫 방송된 KBS2 ‘마마도’는 전국 기준 10.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잡음 속에서 일궈낸 과분한 출발이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시청자들은 주요 포털 사이트 및 SNS를 통해 표절 불감증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공영방송에서 표절 지적을 유머로 풀다니. 이래도 되나요?”(푸*) “국내여행에 짐꾼까지 데려가다니, 그냥 베끼려고 했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중략-”(방울*), “불편”(내정보보***), “정말 베껴도 너무 심하게 베끼는구나. 젊은 남자 하나 꽂아 넣은 것까지”(송**), “뭔가 했더니 결국 그 유명한 ‘꽃할배’ 짭이었나”(ㅇㅂ**) 등의 혹평을 내놨다.
‘마마도’는 방송 전부터 ‘꽃보다 할배’ 표절 논란에 휩싸였으나 결과적으로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된 셈이다.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제작진은 “‘마마도’는 ‘꽃보다 할배’와는 근본부터 다르다. 예능감을 과시하기 위한 단순한 여행 버라이어티가 아닌 진정한 스토리텔링을 담았다”며 비교적 강도 높은 해명과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화근이 됐다. 시청률 부분에서는 재미를 봤지만 내용 면에서 보다 혹독한 평가를 받게 된 것. ‘논란’을 과도하게 의식한 탓에 제작진이 기획 의도로 당당히 외치던 ‘스토리텔링’ 대신 오히려 ‘논란 해명’ 과 거침없는 발언으로 ‘예능감 뽐내기’에 치중한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했다.
이날 ‘마마도’ 멤버들(김영옥, 김용림, 김수미, 이효춘)은 여행 전부터 ‘꽃보다 할배’에 이야기를 나누더니 거침없는 언변, 과거 에피소드 나열 뿐이었고 잠자리 쟁탈을 위해 게임을 펼치는 것은 흡사 ‘1박2일’까지 떠올리게 했다.
낯부끄러웠던 이태곤의 몰래 카메라 역시 ‘꽃보다 할배’ 이서진의 경우와 흡사해 실망감만 안길 뿐이었다. 결국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그리고 제작진이 강조했던 국민 여배우들의 깊은 인생의 향기는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만약 제작진의 주장대로 주변의 시선과 논란을 의식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들만의 색깔과 향기를 보여줬다면 우려는 소리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 소재의 유사성이 있더라도 그 프로그램만의 매력과 감동이, 차별화된 강점 있다면 ‘논란’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말만 앞세운 열등감이 결국 결정적인 취약점을 스스로 내보이는 꼴이 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