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하고 싶다던 김병욱 PD, 또 시트콤 왜?

‘시트콤의 거장’ 김병욱 PD가 새로운 시트콤으로 돌아온다.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tvN 시트콤 ’감자별2013QR3’(이하 감자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작품이 끝날 때 마다 ‘다음에는 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입버릇 처럼 말해온 김병욱 PD는 이날 “사실 드라마를 하고 싶은데 드라마와 시트콤의 경계를 긋기가 어렵다”고 운을 뗐다.
김병욱 PD는 “수많은 드라마를 보면 저 드라마와 우리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생각한다. 뭘 다르게 해야 하나, 대척점에서 생각한다”며 “‘지붕 뚫고 하이킥’의 경우 엔딩에서 욕을 먹기는 했지만(웃음), 다른 드라마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엔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우리 나름의 기준이고, 내가 가진 균형감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드라마들과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병욱 PD의 시트콤은 주인공이 유난히 멋있지도, 여주인공이 캔디 같은 불굴의 의지를 가지지도 않았다. 청춘남녀의 불같은 사랑을 그리지도 않고, 심지어는 주인공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그는 “사실 (드라마를 못하는 건) 계약의 문제도 있다”며 “120부 작품을 하기로 계약 했는데 일일 연속극을 할 수는 없어서 시트콤을 하는 거다. 주 5회로 돼 있었는데 주 4회로 하고 기간을 늘이자고 했다”며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8월 중순 첫 촬영에 돌입한 ’감자별2013QR3’는 김병욱 PD와 수년간 호흡을 맞춘 ‘하이킥’ 시리즈 제작진들이 다시 한 번 뭉쳤으며 이순재, 노주현, 금보라, 줄리엔강을 비롯해 여진구, 하연수, 고경표, 서예지, 김정민, 최송현, 오영실, 김광규, 장기하, 김단율, 정준원이 출연할 예정이다. 9월 23일 오후 9시 15분 첫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