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KBS 다큐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 12남매의 장녀로 얼굴을 알린 배우 남보라는 예쁘장한 얼굴과 밝은 성격,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대중들의 시선 속 들어왔다. 이후 그는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으며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KBS 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로 본격적인 연기 생활을 시작한 그는 영화 ‘써니’ ‘돈크라이마미’, MBC ‘해를 품은 달’ 등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만들어왔다.
최근 종영한 KBS 월화드라마 ‘상어’에서는 한이현이라는 캐릭터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남보라가 맡은 한이현은 12년 전 아빠와 오빠를 동시에 잃었지만, 그런 아픔을 마음 속 깊은 곳에 담아둔 채 주변사람들에게 활력을 주는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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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 |
“연기를 할 때 새로운 모습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제 모습과 가장 비슷한 모습을 이끌어 내서 연기해요. 그런 의미로 이현이라는 캐릭터는 저랑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애교도 많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이잖아요. 어렸을 적 아픈 기억도 있지만 이현은 그 속에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아요. 그런 부분을 이끌어내서 극에 몰입했어요”
남보라의 열연이 빛을 발하듯 그는 어두운 드라마의 완충제 같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수(김날일 분)의 조력자인 수현(이수혁 분)과 풋풋한 러브라인은 극의 작은 재미를 선사했으며, ‘상어’에서 김남길과 남보라의 남매 연기는 보는 이들의 심금을 두드렸다. 이수는 복수를 하나씩 실현하는 과정에서도 동생 이현에 대한 애틋함은 감추지 못했고, 이 같은 모습은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같이 촬영하는 신도 많다보니 남길 오빠랑 누구보다 더 친해졌던 것 같아요. 재미있었고, 배울 점도 많았어요. 남길 오빠는 쉬는 시간에 장난꾸러기 같다가도 촬영만 들어가면 복수의 화신으로 변하더라고요. 멋졌어요. 뿐만 아니라 진짜 고마운 게 연기 선배로서 많은 도움을 주신 것 같아요. 제 장면도 일일이 모니터링 해주시고 연기 방향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어요”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즐거운 촬영 뒤에 그는 극중 말미 친오빠 이수(김남일 분)의 존재를 알게 되며 오열했고, 조상국(이정길 분)에게 납치되는 등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힘들었다기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더라고요. 제가 조 회장에서 납치되는 신이 있었는데 그 장면이 가장 아쉬워요. 대본도 급하게 나왔고, 해가 뜨기 전에 빨리 찍어야하는 상황이었어요. 빠르게 진행되나보니 어떻게 몰입했는지도 기억이 안나요. 나중에 그런 신을 또 찍게 된다면 정신을 가다듬고 찍어보고 싶어요”
작은 체구에 귀여운 외모를 가진 남보라였지만, 연기에 대해서는 확고한 자신만의 가치관과 욕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처럼 다른 배우들과 즐거웠던 호흡, 촬영 아쉬움 등 희노애락을 함께 했던 ‘상어’는 그에게 어떤 작품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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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넥스텔레콤 |
‘상어’ 소감을 전한 그는 곧이어 다음 작품에서는 평범한 캐릭터보다는 독특하거나 강렬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요즘 방영중인 KBS2 월화드라마 ‘굿닥터’ 속 주원 씨 연기를 인상적으로 봤어요. 시온이처럼 특이한 점이 있는 강렬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아니면 제가 전에 찍었던 영화 ‘돈크라이마미’보다 깊은 감정 선을 표현해야 역할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상어’가 끝나고 나니까 많은 분들이 잘 봤다고 이야기를 해주세요. 이런 응원을 받으니까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에는 그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잘하는 것들 위주로 작품을 선택했다면, 이젠 대중 분들과 팬 분들이 기대치에 대해서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남보라는 약 3년이라는 시간동안 더욱 성숙해지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가고 있었다. 훗날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가 싶은지 물었다.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연기 생활을 계속하고 수년이 흘렀을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