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지난 12일 앤씨아(NC.A)는 소녀의 풋풋함을 고스란히 담아낸 싱글 ‘교생쌤’을 발매하며 데뷔를 알렸다. 첫 만남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머리를 긁적이는 그녀에게서 풋내가 진동했다.
‘교생쌤’은 앤씨아의 풋풋한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다. 미디엄 템포의 밴드사운드가 인상적인 ‘교생쌤’은 교생 선생님을 향한 어린 소녀의 순수한 감정과 설렘을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무척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솔직히 공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곡은 고사하고, 소속사와의 첫 만남부터 그녀의 머릿속은 물음표로 가득했다.
“어릴 적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단지 취미로만. 이유는 모르겠는데 중학교 3학년을 마무리할 때쯤 갑자기 음악을 더 깊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고 입학을 앞두고 있을 때 현 소속사에서 제의가 들어왔지만 거절했고, 1학년을 마무리할 시점에 계약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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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지 기자 |
“받을 노래도 어떤 곡인지 상상이 안 됐다. 도통 감이 안 잡혀서 마음이 복잡하고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어르신들과의 작업도 불편할 것 같았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정말 재미있었고, 모두가 편하게 대해주셨다.”
그녀의 물음표는 곡을 처음 받았을 때도 여전했다. 유리상자의 박승화는 “앤씨아만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곡”이라고 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나랑은 어울리지 않는 곡”이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물음표는 이내 느낌표로 바뀌었다.
그녀의 감정을 느낌표로 바꿔주는 역할은 박승화의 몫이었다. 그는 녹음 당시 세세한 주문부터 조언까지 아끼지 않으며 보컬 톤을 잡아줬다. 뿐만 아니라 “공감을 할 수 없다”는 앤씨아의 말에 가사에 이입되어 감정을 잡는 연습까지 도왔다.
“내가 겪은 교생 선생님은 여자분들 뿐이어서 공감이 되는 부분은 없었다. ‘누군가를 정말 좋아한다는 생각으로 부르라’는 박승화 선배의 말을 듣고 한 분을 정해두고 감정 이입을 하고 있다. 그 상대는 이종석 씨다(웃음). (노래를) 친구들도 좋아해주지만 가장 공감을 하는 분은 엄마다. 엄마의 친구 분들이 선생님과 결혼한 사례가 많다고 하더라. 그래서 들려주면 옛 생각이 나고 공감이 돼서 좋다고 하셨다.”
‘교생쌤’은 풋풋한 18세 소녀에게는 설렘 가득한 사랑노래로, 또 이 시기를 거쳐 간 이들에게는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따뜻한 곡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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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지 기자 |
“아직 하이힐이 어색하다.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도 혼자 넘어지고 표정도 자연스럽지 않더라. 유리상자의 공연에 섰었는데 그때도 무대에 오르자마자 넘어질 뻔했다. 마이크를 차고 있다는 사실도 잊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황당함에 웃기도 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연습 중이다. 또 노래 자체가 상큼발랄한 곡이라 귀여운 척을 해야 하는데 너무 어렵다(웃음).”
귀여운 외모, 작은 체구와 달리 허스키한 목소리를 내며 의외의 털털함을 보여준 그녀는 “아직 (음원차트) 1위는 힘들겠죠?”라는 농담을 던지며 ‘허허’하고 웃어댔다. 그러더니 진짜 자신의 목표는 ‘잊히지 않는 가수’가 되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듣고, 다음 앨범이 나올 때까지 이 음악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음 앨범이 나온 후에도 계속 들어주면 더 좋고(웃음)…. 내 목소리를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더 다듬고 연습해서 사람들에게서 잊히지 않는 가수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거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