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이클립스’ 속 마성의 뱀파이어 라일라로 친숙한 배우 자비에르 사무엘(Xavier Samuel)이 지난 8일 개봉한 ‘베이트’에 이어 22일 개봉예정인 ‘투마더스’ ‘드리프트’ 등의 다양한 작품으로 스크린 컴백을 알렸다. ‘드리프트’(감독 모건 오닐, 벤 노트)에선 전작과 달리 유독 남성미를 강조하며 출연 작품의 수가 많아질수록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드리프트’는 서핑에 인생을 건 남자들의 꿈을 향한 질주와 열정을 그린 작품이다. 극에서 자비에르 사무엘은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천제 서퍼 지미 켈리 역을 맡아, 샘 워싱턴, 마일리스 폴라드와 연기호흡을 맞췄다. 그는 캐스팅과 동시에 서핑연습에 매진하며 높은 배역 몰입도를 보이기도 했다. 덕분에 전문가가 아니면,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서핑 장면들까지 모두 소화하며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장발로 등장하는 자비에르 사무엘은 주변의 바다 풍경과 완벽한 복근, 남다른 서핑 자세가 조화를 이루며 보는 순간 입을 벌어지게 만든다. 전작에 비해 강렬해진 눈빛 역시 돋보인다. 배역 묘사가 완벽했던 탓인지 너무 서핑에 미친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갖게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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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에르 사무엘이 ‘드리프트’에서 남자의 열정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인다. 사진=드리프트 포스터, 베이트, 투 마더스, 드리프트 스틸 |
앞서 ‘베이트’에서 그는 조쉬 역을 맡아 쓰나미와 식인 상어 떼로부터 자신과 주변인들을 구하기 위해 영웅을 자청했다. 어딘지 모르게 사연있는 듯한 슬픈 눈빛을 하고 있는 영웅이자, 과거 여자친구를 못 잊고 늘 그리워하는 순정남으로 ‘이클립스’ 때의 라일라와는 180도 다른 반전면모를 보였다. 배역에 맞게 늘 자신을 변화시키고 역할을 몸에 흡수할 줄 아는 자비에르 사무엘이기에 출연작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투 마더스’에서는 어머니의 절친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녀와 위험한 관계를 유지하는 어찌보면 철없는 불륜남 이안 역을 맡았다. 나이 차는 물론, 어머니의 절친을 탐한다는 것이 부정적으로 다가올 수 있음에도 자비에르 사무엘은 이를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으로 만든다. 사랑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너무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자비에르 사무엘의 연기의 끝은 어디인가에 대한 질문을 내던지게 만든다.
자비에르 사무엘은 ‘베이트’에서는 생명 구출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을, ‘투 마더스’에서는 사랑에 대한 갈망과 욕망을 멈출 수 없는 지극히 본능적인 인물을 이번 영화 ‘드리프트’에선 작게 보면 서핑을 향한 애정이자 크게 보면 관심사를 향한 남자의 뜨거운 열정과 우애를 완벽하게 묘사한 인물로 분해 진정한 팔색조 배우가 무엇인지
2013년 한국에서 각기 다른 세 개의 작품으로 스크린을 찾아온 자비에르 사무엘. 갈수록 성숙해지는 연기 덕분에 ‘드리프트’ 다음 작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감을 안기고 있다. 22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