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이 나라는 사계절이라고 하더만 내 인생의 절반은 겨울이었다”
이 세상 어머니라는 단어만큼 위대하고 가슴 아프며 또 뭉클한 단어가 또 있을까. 이미 너무 많은 작품에서 다뤄져서 진부해 질만하건만, 우리네 어머니 선녀씨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또 다시 울리는 이유는 아마 우리 모두가 어머니 앞에서는 청개구리와 같은 불효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16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트센터K 네모극장에서 연극 ‘선녀씨 이야기’의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주연배우 이재은을 비롯해 고수희, 임호, 한갑수, 이삼우 연출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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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지 기자 summerhill@mkculture.com |
불우한 가정형편이 싫어 집을 떠난 종우는 어머니의 임종소식에 15년 만에 영정사진 앞에 선다. 영장사진 앞 넋두리를 늘어놓던 종우는 사진 밖으로 뛰쳐나오는 어머니 선녀에 기겁한다. 그런 기겁하는 아들을 본 선녀는 방긋 미소 지으며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한다.
하나의 무대를 반으로 나눠 왼쪽은 현재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선녀의 장례식장이, 남은 반쪽은 선녀의 회상 속 등장하는 과거의 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전달해 나간다. 과거와 현재의 인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만나고 충돌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투박한 연출기법은 특별한 꾸밈이나 구구절절한 설명은 없지만 담담하게 우리네 어머니의 인생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해 나간다.
뒤늦게 어머니의 삶을 이해하게 되는 철없는 아들 종우 역에는 배우 임호와 진선규가 캐스팅됐고, 나이 든 어머니 역에는 고수희가, 젊은 어머니 역은 이재은이 낙점됐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역은 한갑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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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지 기자 summerhill@mkculture.com |
젊은 어머니 이재은은 극을 이끄는 힘으로 고수희와 함께하는 ‘2인 1’역 연기를 꼽으며 “우리 작품은 두 사람이 하는 엄마의 역할을 한 사람처럼 하는 것처럼 보여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엄마와 늙은 엄마가 극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것이 우리 작품만의 장점”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1일 열렀던 제작발표회에서 ‘선녀씨 이야기’를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연극’이라고 입을 모았던 배우들의 말이 과언은 아니었는지, 극 말미
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16일부터 내달 15일까지 대학로 아트센터 K네모극장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