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요정돌’ 에이핑크의 컴백 시기는 절묘했다. 2013년 상반기 가요계는 ‘섹시’와 ‘카리스마’라는 자극적 콘셉트의 음악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에이핑크는 이 두 요소를 갖추지 않고서도,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에이핑크는 지난해 5월 정규앨범 ‘위나네’(UNE ANNEE)와 ‘부비부’(BUBIBU) 활동 이후로, 1년 2개월 만에 3번째 미니 음반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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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초롱, 손나은, 김남주, 정은지, 오하영, 윤보미. 사진=에이큐브 엔터테인먼트 |
하지만 1년 2개월 동안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을 터. 수많은 아이돌과 신인 가수들이 데뷔와 컴백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아이돌에게 1년 넘는 시간은 정말 긴 시간 이였어요. 워낙 빠른 시대이다 보니 수많은 가수 분들이 컴백과 데뷔를 하시더라고요. 그분들도 부러웠지만, 저희는 내공을 더 쌓았습니다. 1년 공백기 동안 연습실에 살았어요. 보컬과 댄스 등의 레슨을 받으며 기본기를 더욱 다졌습니다.”
그동안의 내공을 폭발 시키듯, 에이핑크는 타이틀곡 ‘노노노’(NoNoNo)에서 후렴구에 맞춘 손가락 흔들기 포인트 안무와 매 무대마다 파스텔 톤의 화사한 의상을 소화하며 지난 앨범보다 더 깜찍하고 발랄한 모습으로 삼촌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뿐만 아니라 데뷔 2년 3개월 만에 첫 지상파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19일 방송된 KBS2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그들은 ‘노노노’로 1위에 올라 트로피를 받으며 눈물을 쏟았다.
“그날이 마침 제 생일이었어요. 무대 위에서도 많이 울었는데, 끝나고 진행된 팬 사인회에서 생일파티를 하는데 감회가 남다르더라고요. 최고의 생일이었던 것 같아요.”(오하영)
“1등을 해서 기뻤지만, 저희가 ‘청순’이라는 색깔을 바꾸지 않았음에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더 많은 책임감이 생겼습니다.”(박초롱)
자극적인 콘셉트 사이에서 3년 동안의 청순한 이미지를 고수해왔던 에이핑크가 지상파 1위에 등극한 일은 큰 성과이다. 하지만 에이핑크도 언젠가는 섹시 콘셉트를 소화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지 않을까. 그룹이 유지하는 고유한 색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화 가능한 영역의 넓이는 것도 꼭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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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큐브 엔터테인먼트 |
“청순에서 섹시, 이렇게 크게 변하는 것도 변화이지만, 데뷔부터 우리가 유지했던 콘셉트에서 외부적인 이미지 변신이 아닌 음악스타일 같은 것들을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 가요계를 봐도 뚜렷한 색깔 속에서 소소한 변화를 주면서 롱런 하시는 선배 분들도 많으시잖아요. 청순한 이미지가 평생 고착되는 것도 위험한 일이긴 하지만 우리만의 특별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정은지)
데뷔한지 3년, 팀을 재정비하는 시간 1년 동안 에이핑크 멤버들은 마음가짐은 더욱 단단해졌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경험들 속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나아가야 할 가수로서의 길과 색을 찾아가고 있는 듯 했다.
“3년 동안 활동을 하면서 많은 선배님들의 콘서트를 가고, 게스트로 무대에 썼는데 큰 무대가 아니더라고 팬들과 모여서 작은 콘서트를 해보고 싶어요. 8월 달에 팬클럽 창단식이 있어요. 저희만 서는 무대는 처음 서보는데,
“콘서트는 저희가 이루고 싶은 첫 번째 목표고요. 남은 2013년 목표는 1년 동안 많이 쉬었으니까 4개월 동안 열심히 활동 할 거예요. 지금보다 더 열심히 활동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김남주)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