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드라마가 재미있는 게 중요하지…주인공 역할이 좀 작아져도 시청자가 좋아할 방향이면 받아들여야 해”
매 작품마다 개연성 없는 전개와 자극적인 소재의 남발로 ‘막장드라마의 대모’라고 불리던 임성한 작가는 이번에도 전무후무한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다만 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이전 작품들의 논란들이 모두 극 안에서 일어난 일인 반면, 이번에는 극 밖에서 출연 배우들을 줄지어 중도하차시켰다는 것이다.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의 나타샤 송원근이 오는 13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한다. 하차 이유는 동성연인인 박사공(김정도 분)이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렸기 때문. 사랑에 버림받은 나타샤는 결국 실연의 상처를 이기지 못하고 ‘오로라 공주’여 영원한 안녕을 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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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공주’의 줄지은 하차와 함께 이어진 남자주인공 오창석의 줄어드는 분량에 일각에서는 임성한 작가와 오창석 사이 불화설까지 제시되는 상황이다. 사진=MBN스타 DB |
이와 같은 하차 논란과 겹쳐서 날로 약해지는 남자 주인공 황마마(오창석 분)를 향해 안쓰러운 시선을 보내는 이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어느 사이인가 극의 중요 러브라인이 황마마와 오로라(전소민 분)이 아닌 오로라와 설설희(서하준 분)로 옮겨지고 있기 때문. 캐릭터 상으로도 모든 것을 다 가진 재벌2세이지만 사랑하는 오로라 앞에 이를 숨기고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하는 설설희에 의해 ‘누나보이’ 황마마는 어느새 그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요사이 일주일간 방송분량을 살펴보면 황마마보다 설설희의 등장이 월등하게 높다. 심지어 지난달 30일 방송됐던 51회분에서 황마마는 1분 출연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극중에서 흥미로운 대사를 하는 인물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오로라를 신인배우로 캐스팅한 드라마 ‘알타이르’의 감독. ‘알타이르’에서 오로라의 인기가 높아지자 오로라의 비중은 올라간 반면 극을 이끌던 남자 주인공의 비중은 줄어들었다. 이에 남자 주인공은 감독에게 “제 역할이 더 줄였다. 이럴 거면 굳이 나를 캐스팅 할 필요 없지 않았느냐“고 항의한다.
하지만 감독은 남자주인공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재미만 있고 말 되는 상황이면 괜찮지 않느냐.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은 배역들이 아니라 드라마 전체다. 주인공 분량 줄어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드라마 재미없어졌냐. 더 재미있어졌다. 드라마가 재미있는 게 중요하다”고 잘라 말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물론 주인공 위주로 흘러가서 재미까지 있으면 더 좋겠지마는 주인공 역할이 좀 작아져도 시청자가 좋아할 방향이면 받아들여야 한다”며 “드라마가 살아야 출연한 배우가 다 같이 빛나 보이는 거다. 드라마는 망해도 나만 멋있어 보이겠다는 것은 안 된다”고 지적하기까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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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석-전소민-서하준의 삼각관계가 불을 지폈다. 지난 8일 방송분에서는 오로라(전소민 분)의 마음이 황마마(오창석 분)가 아닌 설설희(서하준 분)에게 마음이 기울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까지 했다. 사진=‘오로라 공주’ 캡처 |
게다가 극중 오로라의 마음은 황마마에게서 멀어진 상태며 대신 설설희를 이성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황마마는 오로라의 마음을 되찾기 위해 그녀의 어머니 사임당(서우림 분)을 찾아가 지극 정성을 다했고, 사임당의 마음이 황마마에게 기울며 이들의 삼각관계는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최근 황마마 역의 오창석은 한 화보촬영과 함께 진행됐던 인터뷰를 통해 임 작가에 대해 이렇게 말을 했다. “신인 배우를 과감하게 기용할 정도로 타협이 없고, 본인 뜻대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