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왜 하필 13일 콘서트에서 그런 멘트를 해서, 인터뷰 할 사람을 곤란하게 했을까 싶었다. 어찌되었든 불편한 대화가 서로 오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로이킴(본명 김상우) 이야기다.
새 앨범이 나오고 홍보차 각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는 로이킴이 MBN스타와 잡은 날짜는 15일 오후 4시. 그런데 인터뷰 이틀 전인 13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자신의 첫 단독 콘서트에서 다소 애매한 뉘앙스로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MBN스타 DB |
현장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듣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텍스트’(Text)로 옮겨진 내용 그대로를 읽어보면 장범준을 ‘디스’했다고 해도 달리 할 말이 없다. 당연히 그날 오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인터넷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이에 로이킴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어제 저의 경솔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저 역시 선배님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의도치 않게 팬들께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 앞으로 모든 행동과 말에 신중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고, 같은 날 콘서트에서도 “어제 경솔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며 재차 사과하며 “장범준 선배님께도 죄송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만난 로이킴에게 인터뷰용 질문이 아닌 인터뷰의 서두를 여는 질문은 당연히 “왜 그랬느냐”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한 로이킴은 답변은 “제가 잘못했죠. 이제 더 이상 얘기가 없었으면 좋겠어요”였다. 여기서 말을 그대로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또 오해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칫 “자 이제 그만하자”는 뉘앙스가 풍겨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킴의 말투 역시 오해를 살 수 있었다. 거칠 것 없는 당당함이 깃든 태도는 우리 사회에서 은연중에 ‘신인이 갖춰야 할 자세’를 강요하는 것과 충돌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비단 로이킴만이 아니다. 해외에서 태어나 자란 적잖은 연예인들이 신인 때 이런 부분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과 마찰을 일으키곤 한다. 그러나 이런 태도에 대한 오해는 단 3분여 정도.
이후에 어떤 말을 해도 유쾌하게 받아치고, 받아들일 부분에 대해서는 “그럼요. 그래야죠”라고 수긍하는 태도는 초반의 오해를 뒤집기 충분했고, ‘바른생활 사나이’들이 흔히 보여줄 수 있는 ‘진심’
그러나 분명 이 부분은 로이킴이 ‘신인’으로서 그리고 연예계에 몸담고 있는 동안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여지를 두기에 충분했다. 그렇다고 쉽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해를 살 수 있는 태도를 불식시킬 수 있는 ‘진심’을 조금 더 많이 내뿜을 수밖에 없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