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케빈에 대하여’ 등에서 싸늘한 표정과 영혼없는 말투로 얼음처럼 차가울 것 같은 배우에 이름을 올린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이 이번에는 전작과 조금은 다른 반전 매력을 지닌 입체적인 인물로 관객들을 찾았다.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 감독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영화 ‘설국열차’에서 콧대높고 자기 잘난 맛에 살다 점점 비굴해지는 메이슨 역을 맡았다. 그동안 당당하고 도도한 역할을 했기에 이번 변신에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다. 또한 그녀가 직접 메이슨 역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냈고 그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어찌보면) 메이슨 역할은 내가 다 만든 것이다. (하하) 대본에는 메이슨이 온화한 성향의 남성이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제대로 표현이 안 됐다. 물론 호칭도 sir을 사용한다. 처음 메이슨 역을 받았을 때 나는 식상한 지도자들의 인간미가 아닌 허풍을 떠는 그들 안에 있는 괴물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조금은 독특한 외모와 캐릭터가 나타난 것이다.”
도도할 것 같은 이미지의 틸다 스윈튼이 반전 모습을 지닌 캐릭터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
“(방부제 미모라는 말이) 정말 재미있지만 나는 완전 늙었다. 내가 늙었다는 증거가 바로 나보다 키가 큰 나의 아들이다. 그러나 나는 변화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또한 젊게 사는 것에 공포를 느끼지도 않는다. (다만) 늙었다는 것을 변화로 생각하고 조금씩 개선되는 삶을 사는 이 상황이 정말 좋다. 6개월도 더 젊어지고 싶지않다.”
늙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 틸다 스윈튼. 어쩌면 그녀의 이런 긍정적인 생각과 메이슨에 대한 남다른 관심 덕분에 메이슨은 아마 틸다 스윈튼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지도 모른다. 역할에 대한 애정이 클수록 연기에 대한 욕심과 걱정도 있었을 것이다. 틸다 스윈튼은 연기를 하다라는 말을 할 때 work가 아닌 practice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는 연기를 단순한 일이 아닌, 연습과 실습이 더한 것으로 보는 그녀의 생각이 담긴 것이다.
연기에 대한 틸다 스윈튼의 열정에 대중들이 호응하듯 ‘설국열차’ 레드카펫 당시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한국에서 첫 레드카펫을 접한 소감 역시 남다를 것이다.
“아주 편안했고 자랑스러웠다. ‘설국열차’가 특별한 것은 우리는 (배우, 감독이 아닌) 가족이다. (아마) 수개월 같이 살다가 막 상봉한 이산가족인데 거기에 팬들까지 있으니 정말 자랑스러웠다.”
틸다 스윈튼은 ‘설국열차’에서 맡은 메이슨 역에 대한 애정과 함께 호흡을 맞춘 감독, 배우들에 대한 무한애정을 보였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
“나는 수많은 감독들과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촬영을 한다. 물론 다 가족이라고 부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