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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감독은 26일 오후 일본 도쿄도 코가네이시에 위치한 ‘니바리키’(二馬力·감독 개인 아뜰리에 명칭)에서 한국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갖고 “위안부 문제가 또 오르내리는 것은 굴욕적”이라며 “일본은 한국에 사죄해야 한다. 그 시대 일본군부가 일본군을 귀하게 여기지 않아서인지 다른 나라도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본다. 그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일본은 ‘얼마나 돈을 벌 수 있나’라는 경제 얘기만 해왔다”며 “경제가 좋지 않게 되면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최근 아베 신조 정권의 헌법 개정 추진을 비판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사죄 배상해야 한다”는 글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미야자키 감독은 이같은 발언 후 논란이 된 것에 대해 “헌법 개정에 대해선 솔직한 생각을 말했을 뿐”이라며 “지금 생각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동아시아 지역은 전부 사이가 좋아야 한다. 한·중·일은 서로 싸우면 안 된다”며 “인터넷에서 공격을 많이 받고 있다고 들었는데, 인터넷은 하지 않아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바람이 분다’는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전투기로 사용했던 ‘제로센’의 개발자 호리코시 지로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지난 20일 일본에서 개봉해 6일 만에 흥행수익 150억 엔(약 1681억 원)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8월 28일 개막하는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9월 초 국내 개봉한다.
[도쿄(일본)=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