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가요계 표절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존재하며, 향후에도 끊이지 않고 거론될 것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고, 단지 새롭게 보이게 할 뿐이다’라는 말처럼 음악 역시 어느 정도 틀 안에서 일정부분 비슷한 리듬과 멜로디를 갖는다. 때문에 표절 논란의 실체는 사실상 곡을 만드는 사람의 양심에 맡겨야 한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물론 기준은 존재한다. 2007년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영화 및 음악분야 표절방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음악의 표절 여부는 노래의 가락, 리듬, 화음 등 세 가지 요소를 기본으로 곡의 전체적 분위기, 두 곡에 대한 일반 청중들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따진다.
![]() |
사진=MBN스타 DB |
상반기 히트곡인 ‘봄봄봄’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Love Is Canon)과 전반부의 코드 진행 뿐 아니라 멜로디도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곡의 우클렐레 버전은 거의 똑같다. 주장이 아니다. 들어보면 그냥 ‘아 똑같구나’라는 생각에서 끝난다.
물론 이에 대해 로이킴 측은 “이 곡에 참여한 모든 작, 편곡가들은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으며, 이 논란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해당 가수의 이름과 노래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는 '러브 이즈 캐논'의 우클렐레 버전은 한국저작권협회 공식 확인 결과, 로이킴의 ‘봄봄봄’이 저작권 등록된 2013년 4월 22일 이후 2013년 5월 15일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고 표절에 대해 부인했다.
도리어 로이킴의 주장대로라면 어쿠스틱 레인이 로이킴의 노래를 표절한 셈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양 측 다 따로 거론하지 않는다. 희한한 일이다.
앞서도 거론했듯이 표절 논란은 그 진위여부를 가리기가 참으로 난해하다. 그러나 그 난해함 속에서도 대중들의 귀는 어느 정도 정확하다. 이는 한국저작권협회 등록 날짜의 여부나 작곡가의 양심과는 별개의 문제다. 노래를 듣는 이들이 “똑같다”라고 느끼는 순간, 어느 한 곡은 힘을 잃는다. 물론 아직까지는 여론이 로이킴 측에 불리하게 돌아간다. 로이킴 혼자서 작곡했다고 했다가, 갑자기 공동작곡가를 내세운 자충수도 이런 불리한 여론에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표절 논란을 바라보면서 제일 궁금한 것은 따로 있었다. 로이킴은 현재 ‘러브 이즈 캐논
대중들은 자신의 ‘봄봄봄’과 똑같다고 하는데, 로이킴도 이에 동의할까. 동의한다면 표절 여부를 떠나서 어떤 생각이 들까. “아 똑같네요”일까 “어떻게 똑같을 수 있죠”일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대중들의 귀가 이상한 것이니 말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