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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Love is cannon)’은 지난 해 3월 공개돼 인디차트 순위권에 오른 곡. 실제로 ‘러브 이즈 캐논’과 ‘봄봄봄’은 비슷한 테마를 갖고 있는데 특히 ‘러브 이즈 캐논’ 우쿨렐레 버전이 인터넷 상 화제를 모으며 표절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원곡에 비해 우쿨렐레 버전이 ‘봄봄봄’과 전반적으로 흡사한 것은 사실. 하지만 ‘러브 이즈 캐논’ 두 버전이 공개된 시점이 각각 ‘봄봄봄’ 발표 시점 전, 후라는 점에서 표절 여부를 명쾌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표절 여부 관건은 ‘봄봄봄’과 ‘러브 이즈 캐논’이 만들어진 시기의 문제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봄봄봄’은 지난 4월 22일 협회에 등록됐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 원곡은 2012년 3월 등록됐다.
어쿠스틱 레인이 ‘러브 이즈 캐논’을 유튜브에 공개한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 이 유튜브 영상은 인디 음악을 좋아하는 청자들 사이에서는 꽤 화제를 모았으나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파급되진 못했다. 이후 ‘러브 이즈 캐논’ 음원 출시는 지난 4월 29일 했다. ‘봄봄봄’이 출시된 지 일주일 만이다.
로이킴의 ‘봄봄봄’이 발매 초기 故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을 차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과정에서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도 몇 차례 언급되긴 했으나 크게 화제가 되진 않았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어쿠스틱 레인은 지난 5월 인터넷 블로그에 로이킴 ‘봄봄봄’을 의식한 듯 “유튜브에 아이디 하나씩 가지시고 자기 곡은 꼭 업로드하시기를 바란다” “나 같은 경우에도 일 년 전에 올린 유튜브 영상 때문에 세상의 주목을 잠시 받은 경우라 무명 아티스트 분들에게 권해드린다”고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표절 논란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널리 알려진 ‘러브 이즈 캐논’ 우쿨렐레 버전은 더욱 눈길을 끈다. 이 버전은 원곡보다 더 ‘봄봄봄’과의 유사성이 명확하게 드러나는데, 저작권협회 등록 시점은 로이킴 ‘봄봄봄’ 출시 이후인 지난 5월이다. 이를 두고 의도적인 역표절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봄봄봄’이 ‘러브 이즈 캐논’을 표절했다고 단정하기에는 구성 면에서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보다 면밀한 전문가들의 감정이 필요한 듯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봄봄봄’은 로이킴과 배영경이 공동작곡자로 이름을 올린 곡. 현재 로이킴 측은 “‘봄봄봄’은 순수 창작물”이라는 입장을 측근을 통해 전하고 있다.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논란이 되는 멜로디 라인의 유사성에 관한 명확한 해명이다. 그러한 해명 없이는 이번 논란이 쉽게 잠재워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어쿠스틱 레인 역시 이번 논란 관련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