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드라마 ‘여왕의 교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고현정은 드라마 속에서 독한 마여진 선생님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보이며 “외상과 내상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보이지 않는 상처가 무의식으로 들어가는 상처보다는 외상이 있을 때 치료할 수 있듯 경각심을 일깨워 주려고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지나친 감도 있고 모자란 면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온통 아이들 생각만 하는 선생님 역할이다. 독을 많이 주면서도 꼭 독은 아니게끔 하는 것이 그녀의 교육 철학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꼭 봐줬으면 하는 것은 나의 괴롭힘이 단순한 괴롭힘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가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적을 만드려면 선생님을 적으로 만들고 아이들 끼리 갈등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성년으로 가는 과정에서 마여진이라는 선생님이 독한 약을 줬지만 받아들이는 것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고뇌하면서 생각하고 괴롭히는 연기를 할 수 있게끔 집중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민 CP는 “드라마가 잔혹동화로 평가되는 걸 봤는데, 드라마 위해 현실을 과대 포장하지는 않았다. 연출자와 작가가 충분히 사전 조사를 통해 우리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드라마에 담았다”며 “결국 희망차게 갈 걸 보여주기 위한 것이고 스스로 서게 해주고 스스로 생각하고 갈수 있게 하는 것이 마 선생이 가진 핵심 철학이다”고 부연했다.
한편 ‘여왕의 교실’은 2005년 방송된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마여진 선생님과 이에 맞서는 6학년 3반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시대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되새기는 드라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