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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국민의 의무이고 늦은 나이에 갔다 온 것인데, 인터넷에서 화제가 돼 팬들의 관심을 받으니 조심스럽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 연예병사들의 부실한 복무 태도가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조용한 마무리를 원했던 그이니 더욱더 조심스러워했다.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 홍보단 호루라기 소속이었던 김준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전역 신고를 하고 정문을 나섰다. 팬들과 취재진에 전역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는데도 오매불망 기다린 팬들이 그를 반갑게 맞았다.
김준은 감격했다. “열심히 활동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아요. 그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김준은 약 2년간 복무한 뒤 예비역이 되는 소감에 대해 “특별한 것은 없는데 기분이 무척 좋다”며 “외박이나 휴가를 나가도 다시 들어와야 했는데 이제는 안 그래도 되니 그게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김준은 후임병인 배우 이제훈과 김동욱이 무척이나 부러워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제훈이는 들어온 지 벌써 7개월이나 지났어요. 그런데 후임이 없어서 아직도 막내입니다. 흔히 말하는 꼬인 기수죠. 7월 말이나 돼야 후임이 들어오거든요. 동욱이 형도 제 아들 군번이니깐 까마득하죠.”
그는 “전역 신고 한 뒤 제훈이와 동욱 형이 ‘나가서 보자’고 하더라”며 “내 생각에는 언제 나올지 모를 정도인데 보자고 하더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선풍기 주고 왔어요. 올여름 더운데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보내라고요.”
군 복무를 하며 아쉬움도 있었다는 듯 털어놓았다. 외출이 일반 군인보다 있는 편이다 보니 면회가 거의 없다는 것. 김준은 “외진 곳에 있는 게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며 “주변에서도 면회 온 분들이 몇 안 된다”고 말했다. 면회는 없었지만 지난해 전ㆍ의경 페스티벌 행사에서 사회를 맡았다는 그는 “걸그룹을 옆에서 바로 볼 수 있었다는 특권을 누렸다”고 좋아했다.
“씨스타, 시크릿, 레인보우, 나인뮤지스…. 그룹 이름이 막 나오네요(웃음). 예전에도 대기실 같은 데서 지나가면 90도로 인사하고 다니는 걸 봤는데, 군인 신분으로 만나는 느낌이 정말 다르더라고요. 나도 모르게 그냥 보게 되던데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말이죠. 하하하.”
다른 특권은 없었다. 외부활동은 간부들의 관리를 받고, 경찰청에서는 내무반 활동을 했다. 김준은 연예병사 문제로 떠들썩하기 때문인지 더는 언급을 조심스러워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연기의 재미를 한창 느낄 때인데 입대를 해야 했던 김준. “선배들 연기를 보며 더 배우고 싶고, 차근차근 준비하며 더 많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입대를 해야 해서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런데 들어가 있으면서 더 늦지 않고 그나마 빨리 다녀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김준은 “한창 활동하며 응원을 받을 때와는 분명이 다를 거다. 하지만 오히려 더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며 “더 열심히 하고, 잘할수록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군대 가기 전에는 어리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물론 군대 갔다 왔다고 갑자기 어른스러워진 것은 아니지만 뭔가 달라진 것 같아요. 배우로서의 모습이나, 가족들한테 보여주는 모습도 마찬가지겠죠. 좀 더 좋은 모습으로 어서 빨리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을 뿐이에요.”(웃음)
한편 김준은 최근 매니지먼트사 창컴퍼니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는 김준은 가족과 친구 등과 달콤한 휴식을 보낸 뒤 작품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