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세션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새 미니앨범 ‘메모리(MEMORY)’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쇼케이스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박승일, 김명훈, 군조, 박광선 등 네 명의 멤버가 참석했다. 임윤택의 부재는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지만 눈 앞에 보이지 않을 뿐, 임윤택은 이들 사이에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었다.
지난 2월 고 임윤택을 위암으로 떠나보낸 울랄라세션은 ‘메모리’로 새로운 출사표를 냈다. 기존 에너지 넘치는 곡들과 달리 서정성 강한 발라드로 채워진 이번 음반에 대해 멤버 김명훈은 “윤택이형을 추모하려는 의도의 앨범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걸어온 추억의 길에는 늘 윤택이형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추모앨범이라는 얘기도 많았는데, 추모 앨범은 아니다. 다만 지금도 우리가 하는 길에 늘 함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서 안쓰럽다거나 안타깝다는 응원을 받으며 ‘희망의 아이콘’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며 “우리가 걸어온 길, 마음 속에 담고 있는 기억들이 많은 분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메모리’를 앨범 컨셉으로 잡았다”고 덧붙였다.
화기애애한 녹음 과정에서도 임윤택의 부재를 크게 느꼈다고 털어놨다. 박승일은 “앨범의 방향을 어떻게 잡을까, 혹은 개개인이 생각하는 게 다를 때는 윤택이형 생각이 정말 많이 났다. 특히 대중성과 진정성 사이에서 어떤 그림을 그려 나가야 할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윤택이 형이라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내보냈을까,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그의 부재가 느껴진 순간은 또 있었다. 김명훈은 “짧으면 짧은 시간 길면 긴 시간의 아픔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작업을 하면서는 어려움이 없었다. 슬픔의 표현이 눈물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우리끼리 화합하는 시간이 있었고, 다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고생했다’는 한 마디가 듣고 싶었다. 형(임윤택)이 그런 문자를 많이 보냈었다”고 아쉬워했다.
막내 박광선 역시 “큰 그림은 늘 윤택이형이 그렸기 때문에 그의 부재가 크게 다가왔고, 힘든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역할 분담을 확실하게 했다. 단, 영원한 리더는 윤택이형이니까 따로 리더를 두지 않고 윤택이형이 하던 일을 나눠서 하자고 했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고 임윤택 유작앨범 발매 계획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박승일은 “윤택이형 목소리를 담은 노래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굉장히 조심스럽다. 괜히 상업적인 의도로 비춰질까 싶어 그런 생각은 아직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임윤택이 생전 솔로앨범 계획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여러 번 수정 작업을 거쳤다. 특히 윤택이형이 작사한 ‘낡은 테잎’은 굉장히 올드한 요소가 담겨있다.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번 앨범은 울랄라세션이 지난 15년간 쌓아온 우정 속에서 겪은 슬픔, 그리움, 추억,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타이틀곡 ‘한사람’(I'll be there)은 힘들었던 무명 시절을 함께 한 이들이 호흡을 맞춘 곡으로, 힘들고 지친 이들을 위한 희망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