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한 소재가 표절 시비가 일어난 가운데, SBS와 제작사가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20일 출판사 황금가지는 이 드라마에 등장한 쌍둥이 살인사건의 에피소드를 지난해 11월 출간한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속 ‘악마의 증명’을 표절했다며 이날 SBS에 공문을 보냈다.
내용증명에 의하면, 100년 역사에 달하는 미국의 추리물이나 일본의 추리물에도 비슷한 예 조차 없었다는 이유와 박혜련 작가가 해당 저작물을 접하고 드라마에 사용한 것이라는 주장.
![]() |
출판사 황금가지가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표절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 해당 서적 캡처 |
문제가 된 부분은 극 중 국선전담변호사 장혜성(이보영 분)과 차관우(윤상현)가 수임한 편의점 쌍둥이 살인 사건. 형제 가운데 한 명이 편의점에서 흉기로 주인을 살해한 점은 분명하지만 두 사람의 외모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해 치열한 법정공방이 펼쳐지는 내용이다.
이에 제작진도 반박을 하고 나섰다. 먼저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사건은 지난 1997년에 일어난 ‘이태원 살인사건’과 지난 2011년에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사라진 약혼자 편. 즉 공동정범 중 누가 살인을 저질렀는지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을 ‘이태원 살인사건’에서 차용하였고, 누가 실제 범행을 저질렀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사라진 약혼자편에서의 쌍둥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것이다.
![]() |
SBS 측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표절 논란에 반박했다. 사진= 너의목소리가들려 포스터 |
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작가는 해당 소설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하고, 법정 드라마 집필을 구상하였으며 2011년에 이미 자문 변호사와 협의해 문제되는 드라마 줄거리의 대강을 작성한 상태였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오히려 출판사에서 성급하게 근거 없는 내용을 SNS에 올려 제작진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반발했다. 통상적으로 공문에 대한 답변은 대개 2-3일이 걸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내용증명 보낸 당일에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곧바로 SNS에 글을 올린 것.
24시간도 기다리지 않고 이런 글을 SNS에 올리는 것은 출판사가 정말로 답변을 기다리면서 공문을 보낸 것이었는지 그 의도가
이에 제작진은 근거 없는 내용으로 표절 제기를 하고 성급하게 SNS에 글을 올려 제작진과 드라마의 명예를 훼손시킨 출판사에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