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캐스팅에 고아라, 정우, 유연석, 김성균이 확정 혹은 확정 단계임이 알려지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응답하라 1997’의 흥행으로 인한 기대감이기도 하지만, 90년대 감수성을 또한번 건드려줄 것이라는 기대도 포함되어 있다.
캐스팅된 배우들의 면면이 알려지면서 특히 주목을 받는 이는 고아라다. 극중 지방 출신의 대학생인 정우와 유연석, 김성균 등 경상도 출신 대학생들이 사는 서울 하숙집 주인 부부 성동일-이일화의 딸 역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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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K스포츠 DB |
때문에 캐스팅 소식을 접한 ‘응답하라’ 팬들은 고아라가 ‘응답하라 1997’에서 성시원 역을 맡은 정은지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이핑크 멤버인 정은지는 ‘응답하라 1997’에서 서인국과 호흡을 맞추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여 수많은 시청자들을 ‘시원앓이’에 빠트리게 했다.
당시 정은지가 ‘응답하라 1997’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고향인 부산이 배경이라 사투리 등 환경적인 요소도 도움을 줬지만, 연기자가 아닌 아이돌 그룹 출신이라 틀에 얽매이지 않은 연기를 선보인 것도 한몫 했다.
고아라의 캐스팅 역시 후자의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는 “고아라의 경우 많은 작품이 출연했지만 특별한 이미지가 없고, 그래서 이번 드라마를 통해 어떤 이미지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실제 2003년 드라마 ‘반올림’을 통해 데뷔한 고아라는 이후 드라마 ‘맨 땅에 헤딩’ ‘눈꽃’은 물론 영화 ‘파파’ ‘페이스메이커’ ‘누구세요?’ 등에 출연했지만, 자기만의 색깔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즉 10년 가까이 배우로서 대중들 앞에 나섰지만, 예쁘장한 외모 외에는 어필할 수 있는 것이 부족했던 것이다.
이번 ‘응답하라 1994’도 고아라에게는 만만치 않은 도전일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다르고, 연기가 달라도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분명 고아라와 정은지를 비교할 것이다. 여기에 아예 작품이 전무해서 백지부터 평가해야 했던 정은지와 달리 고아라는 ‘작품에는 나왔지만 잘 모르는’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
물론 고아라에게 기회이기도 하다. 그동안 작품들이 대부분 새로 지지자들을 모아야한다는 어려움이 있었다면, ‘응답하라 1994’는 기본적으로 ‘응답하라 1997’의 팬들을 어느 정도 안고 간다. 때문에 고아라가 기존의 시청자들만이라도 짧은 시간 안에 휘
한편 ‘응답하라 1994’는 지난해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응답하라 1997’의 시즌2격 작품이다. 94년을 배경으로 지방 출신 대학생들의 ‘좌충우돌 서울살이’를 그린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