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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TV 화면이었는데도 무서웠던 그 장면들이 어른이 되면 덜할까 했는데 여전하다.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데도 놀라긴 마찬가지다.
1993년 개봉작 ‘쥬라기 공원’이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3차원 입체 영상으로 변환돼 관객을 찾는다. 긴장감과 재미가 여전히 가득하다. 다시 봐도 공룡들은 무시무시하다. 큰 스크린으로, 그것도 3D로 관람해서인지 체감 효과가 더 크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연출력은 명불허전이라는 말을 써야 한다. 당시 컴퓨터그래픽(CG)도 지금과 비교해 그렇게 뒤쳐지진 않는다. 실제 크기로 공룡을 만들어 조종한 애니메트로닉스 기술도 CG와 잘 어울려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컨버팅된 3D 기술이긴 하지만 영화를 더 즐겁게 관람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눈앞에서 뛰어다니는 무서운 공룡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두렵게 느껴질 것이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쥬라기 공원의 설립자인 존 해몬드(리처드 어텐보로)의 손주 렉스(아리아나 리처즈)와 팀(조셉 마젤로)이 탄 투어 차량을 공격하고, 공원경비대장(밥 펙)과 말콤 박사(제프 골드브럼), 새틀러 박사(로라 던)의 차를 빠른 속도로 쫓는 장면은 팬들에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렉스와 팀이 주방에서 영리한 벨로시랩터에 쫓기는 시퀀스도 여전히 가슴을 졸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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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 다양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통에 인간의 욕심이 불러낸 참사를 담은 주제의 영화가 단조롭게 보일지 모르지만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깔끔하다. 몇 차례 봤던 관객도 몰입시키는 구조다.
과학 스릴러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국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993년 개봉 당시 전 세계에서 9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영화 팬들을 놀라게 한 명작이다. 126분. 12세 이상 관람가. 27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