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최면이란 사람이 말이나 동작 등의 신호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반응을 유발시키는 것을 일컫는 말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고 치료할 수 있는 의학이다.
하지만 의학 기술에서도 ‘후최면’은 금기시 되고 있다. ‘후최면’이란 최면 상태에서 훈련된 작업을 체면에서 깨어난 뒤에도 무의식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최면을 행하는 이들에게는 금기이나, 영화 ‘꼭두각시’에서는 오히려 이것을 소제로 삼아 인간의 욕망과 접목시켰다.
여기에 인형 꼭두각시를 연상하게 하듯, 한 사람의 몸에 다른 인격이 있는 빙의의 콘셉트를 도입해 호기심과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사랑을 믿지 않는 정신과 의사 지훈의 앞에, 어느 날 친구의 애인 현진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환영에 시달리며 그를 찾아온다. 그녀의 치료를 위해 최면을 사용한 그는 알 수 없는 그녀의 끔찍한 과거를 알게 된다. 치료가 진행 될수록 현진은 점점 과거에서 벗어나나 지훈은 그녀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빠지게 된다.
결국 금기를 깨고 그녀에게 ‘매주 일요일 세 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자신을 찾아오라’는 말과 함께 강력한 ‘후최면’을 걸고 현진은 무언가에 홀린 듯 지훈을 찾게 된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초반에 표현하고자 하는 공포와 스릴러 보다는 에로에 가깝게 극이 전개된다. 물론 꼭두각시 인형의 등장, 극 후반에 달라진 구지성의 모습, 사운드 등 오싹함이나 잔인함 등의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나 구지성과 이종수, 이종수와 한소영의 베드신이 주를 이루기에 영화가 끝난 후 머릿속에는 ‘19금’ 이미지만 남는다.
‘꼭두각시’ 권영락 감독은 “최면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매력적인 캐릭터, 여기에 ‘19금’ 코드를 담아냈다”며 “현대인의 외로움과 여기에 서툰 사람들의 서툰 사랑의 방식을 표현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담아내기에는 이것저것 소재가 많았던 것일까. 베일을 벗기 전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던 구지성의 욕조신, 이종수와 여배우들의 베드신, 최면을 거는 장면 등 예고편으로 보여줬던 것이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최근 공포영화가 다른 영화들에 비해 높은 흥행기록을 일궈내지 못하기에, ‘19금 섹시 공포’라는 타이틀로 기존의 공포영화 틀에 새롭게 접근한 방식은 참신했다고 볼
레이싱모델에서 영화배우로 첫 받을 내딛은 구지성의 첫 주연작이자 이종수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꼭두각시’는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다. 20일 개봉.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