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올 여름 더욱 탄탄해진 스토리와 섬세한 묘사로 무장한 한국 공포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무서운 이야기2’를 시작으로 ‘닥터’ ‘꼭두각시’ ‘더 웹툰-예고살인’이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가로 향하게 만든다.
2013년 한국 공포영화의 첫 문을 연 ‘무서운 이야기2’는 서로 다른 4가지의 에피소드인 ‘444’ ‘절벽’ ‘사고’ ‘탈출’을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하며 전작 ‘무서운 이야기1’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공포를 선사했다.
오는 20일 개봉을 앞둔 ‘닥터’와 ‘꼭두각시’는 여자를 향한 남자의 분노와 소유욕이라는 공통점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인간의 탐욕을 공포로 재탄생시킨 ‘닥터’는 선하고 인자한 역할의 대명사인 배우 김창완이 사이코패스로 180도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작품이다.
‘꼭두각시’ 역시 레이싱모델에서 배우로 첫 선을 보인 구지성과 스크린에서 첫 주연을 맡은 한소영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여자들을 향한 한 남자 이종수의 광적인 분노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27일 개봉을 앞둔 ‘더 웹툰-예고살인’은 인기웹툰 작가가 그린대로 똑같이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지며 이를 수사하던 중 밝혀지는 비밀을 담은 공포 스릴러다. 로맨스코미디 담당 배우 이시영이 호러퀸으로 변신을 시도했으며, 이미 OCN ‘더 바이러스’에서 연기호흡을 맞춘바 있는 엄기준과 현우가 다시 한 번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앞서 한국 공포영화들은 할리우드 공포영화에 비해 내용은 물론, 영상에서부터 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음향과 선정적인 장면으로만 공포를 극대화하기 바빴다. 올 여름 개봉작들은 오로지 공포에 초점을 두었다기보다는 욕심, 즉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친밀도를 높였다.
자극적 장면보다는 주인공이 왜 그런 극단적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이유에 중점을 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때문에 관객들로 하여금 세련되게 다듬어진 한국공포 경험은 물론, 무자극에도 충분히 무서울 수 있는 강점으로 개봉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개봉을 앞둔 한국 공포영화가 올 한해 어떤 흥행 성적을 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무서운 이야기2’가 46만 5682명의 누적관객수를 모으며 전편(33만 1760명)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지만, 다른 장르에 비해 공포영화의 흥행 성적은 처참했다.
지난 3년간 누적 관객수를 비교해보면 스릴러 ‘아저씨’(2010)가 617만이고 공포 ‘고死 두 번째 이야기-교생실습’이 85만이다. 2011년 ‘최종병기 활’은 747만 관객을 돌파했는데 반해 ‘화이트-저주의 멜로디’는 79만에 그쳤다. 2012년도 전년과 마찬가지로 ‘도둑들’은 천만관
탄탄한 스토리로 극장가 장악을 앞둔 공포영화들이 ‘공포영화는 100만을 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며 흥행반전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