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SBS TV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행복전도사 닉 부이치치(31)와 함께 행복과 감동을 전했습니다. 해표지증(10만 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팔이나 다리가 없거나 남들보다 짧고 손발이 붙어있는 증상)으로 태어난 닉 부이치치는 이날 방송에서 “절대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했죠.
그는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잘되지 않아도 실패라 생각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해 온 자신의 과거와 현재에 관해 이야기 했습니다. 100번 실패해도 계속해서 도전해온 그는 축구와 수영, 서핑, 승마, 골프 등의 스포츠를 비롯해 악기연주, 댄스 등에도 뛰어난 실력자임을 보여줬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가능한 일이겠죠. 남보다 불편한 몸일지는 모르지만 그는 진정한 행복전도사였습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잘하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신념이 지금의 그를 만든 것 같네요. “세상에는 완벽한 나무도, 꽃도 없다. 서로가 다르지만 모두가 아름답다. 완벽한 건 없기에 우리 모두가 특별하다”는 말은 특히 세 명의 3MC를 놀라게 했죠.
사실 그의 어린 시절은 어려움이 가득했습니다. 어머니조차 팔, 다리가 없는 아들을 받아들이는 데 4개월이 걸렸죠. 갓 태어난 그를 보기 싫다고 한 어머니를 위로하고 설득한 건 아버지였습니다. “닉은 신의 실수로 태어난 게 아니에요”라고 했다는 아버지는 어머니와 함께 장애를 안고 태어난 아들을 도왔습니다. 일반 학교에서 아이들과 수업을 들었고, 그는 호주 교육시스템을 바꿔 놓기까지 했다고 하네요. 그의 뒤를 따라 장애를 가진 이들이 일반 학교에서 일반 아이들과 교육을 받게 됐다고 합니다.
물론 닉은 10살 때 극단적인 자살까지 생각했다고도 고백했습니다. 사춘기 시절 12명의 학급 친구들에게 따돌림과 놀림을 당했다고 하네요. “에일리언”, “몬스터”라는 놀림을 당한 그는 아버지에게 “욕조에서 쉬고 싶다”고 했지만 사실은 자살을 감행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물속에서 갑자기 부모님과 동생들이 내 무덤 앞에서 울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날 사랑한 가족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라 생각해 마음을 접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후 그는 고등학교 학생회장도 하는 등 삶이 변화됐죠.
닉 부이치치의 삶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 지난해 결혼한 것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첫눈에 불꽃이 튀어 결혼까지 하게 됐고, 아들은 4개월이 됐다고 하네요. 사실 닉과 아내 카나에의 결혼과 출산은 쉽지 않았을 겁니다.
닉처럼 팔, 다리가 없는 아이가 태어날 수도 있는데 아내는 “괜찮아요. 좋은 롤모델 닉이 있으니까요. 팔, 다리가 없는 5명의 아이를 낳아도 닉을 사랑하듯 사랑할 거예요”라고 했다고 하네요. 두 사람이 사귈 때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는데도 그의 아내는 “내가 일해서 우리 가족 먹여 살릴게”라고 했답니다. 닉은 카나에를 “하늘이 주신 아내”라고 생각하더군요. 7월 결혼하는 한혜진은 많은 것을 깨닫고 느낀 표정이었습니다. 아내 얘기를 하며 눈에 하트가 그려진 닉을 본 김제동도 부러워하는 눈치긴 하더군요.
닉은 이날 방송 말미 OECD국가 중 자살율 1위 한국인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내가 할 수 있으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청소년이 롤모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의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라는 말로 용기를 북돋웠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