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이슈 되기 참 편하다. 풍만한 가슴을 무기로 셀카를 찍어서 자신의 SNS에 올리면 끝. 가능하면 셔츠단추 하나 푸르면 좋고, 비키니면 더 좋다. 노출의 강도가 세 질수록 사람들은 열광할 테니.
평소 ‘한가인 닮은 꼴’ 외모에 육감적인 몸매로 인기몰이를 했던 고두림이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영장에서 찍은 비키니사진을 올리며 또 다시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그녀의 비키니 사진에 열광하며 너도나도 그녀의 이름을 검색했고, 그녀는 17일 온라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차트를 장악하며 어렵지 않게 이날 최고의 ‘이슈메이커’로 떠올랐다.
청순한 외모에 그에 반대되는 몸매로 순식간에 얼짱의 타이틀을 거머쥔 고두림은 이후 SNS를 통해 글래머러스한 셀카사진을 올리며 유명세를 치른 인물이다. ‘고두림’ 제 이름 석자를 누리꾼들에게 알리는 것은 확실하게 한 듯한데 막상 그녀의 정체를 알기란 쉽지 않다. 프로필 상에 가수라고 표기돼 있지만 그녀의 음악을 아는 이들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연기를 한 이력도 없다. 방송출연이라고는 고작 ‘얼짱시대’가 전부이며, 어쩌다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던 것 외에는 연예활동은 전무하다고 봐도 무관하다.
그녀가 본격적인 연예활동을 시작한 것이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건만 아직도 고두림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화제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고두림과 같이 이름과 몸매는 확실하게 아는데 정체에 대해 갸웃거리게 만드는 연예인이 또 있다. 최근 노출 시구 패션으로 도마에 올랐던 클라라가 그 주인공이다.
클라라는 앞서 지난달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몸매를 강조하는 의상으로 시구를 해 논란을 부른바 있다. 당시 클라라는 두산 유니폼을 개조해 볼륨감을 강조하듯 가슴 부분이 움푹 파인 상의와, 타이트한 레깅스 패션을 선보였다. 지나치게 요염했던 것이 탈이 돼 버린 클라라는 안정된 시구를 선보였음에도 칭찬 보다는 ‘과도한 노출’이라는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클라라의 노출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배우 한소영, 가수 NS윤지와 함께 MBC 에브리원 ‘싱글즈 시즌2’에 출연했던 클라라는 가슴골이 드러나는 요가복에 비키니라고 봐도 무관한 트레이닝 복 등을 착용할 뿐 아니라 거품목욕 등으로 선정성 지적을 끊임없이 받았었다. 계속되는 논란에도 이를 노이즈마케팅으로 사용한 클라라는 섹시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하며 과거 연기로서는 도저히 알리지 못했던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배우 공현주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공현주는 그래도 위의 두 사람보다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기는 했지만, 배우라면 으레 있어야 하는 특별한 대표작 없이 ‘8등신 몸매 직찍’ ‘굴욕 없는 각선미’ 등과 같이 1차원적인 언론플레이로 생계를 유지해 온 연예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말이 아리송하게 느껴진다면 직접 검색창에 ‘공현주’를 쳐 보아도 좋다. 어떤 기사들이 주를 이루는 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더 정확하고 빠를 테니까.
이와 같은 노출과 셀카로 이슈를 만들어내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대중들에게 이보다 더 효과적이고 간편한 방법으로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종종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아무리 뜨겁게 타오르더라도 이 모든 것은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사라질 단순한 일회성 소모품
이라는 것을. 노이즈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으는데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연예인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결국 쉽게 사그라질 수밖에 없다. 대중들은 그녀들을 향해 묻는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에 대한 답변이 없는 한 그녀들은 여전히 검색어에 의지하는 ‘반짝스타’일 뿐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