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17일 “‘권법’이 한-중 투자 유치를 확정 짓고 본격적인 영화 제작에 들어간다”며 “지난 4월21일 중국 최대 규모의 국영 투자 배급사인 차이나필름그룹(CFG, China Film Group), 중국 메이저 제작투자사인 페가수스&타이허 엔터테인먼트(Pegasus & Taihe Entertainment)와 ‘권법’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권법’은 전체 제작비 2000만 달러(약 226억원) 가운데 30% 이상을 중국 측으로부터 투자를 받는다. 동시에 차이나필름그룹과 페가수스&타이허 엔터테인먼트는 중국 내 배급도 맡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중국이 CJ그룹의 영화 콘텐츠 제작력 및 해외 세일즈 등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에 전반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CJ그룹은 2006년부터 한-중 양국의 최고 문화산업기관인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 및 중국의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前 광파전영전시총국)과 협력해 ‘중국영화제’를 진행해 양국 문화 외교의 교두보를 만드는데 앞장서 왔다. 2007년에는 차이나필름그룹과 중국신인감독 발굴 육성 프로젝트인 ‘CFGC청년감독영화제작계획’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최근에는 CJ가 기획, 오기환 감독이 한국 스태프들과 함께 중국 현지에서 제작한 한중 합작영화 ‘이별계약’이 중국 전역에서 1억9000만 위안(약 340억 원)을 벌어 들이며 합작영화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런 노력과 성과들이 차이나필름그룹과 페가수스&타이허 엔터테인먼트가 CJ의 중국 내 영화 사업과 관련해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다. ‘권법’ 시나리오를 보고 참신한 소재와 이야기에 매료돼 투자 결정이 난 것도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배우 조인성의 군 전역 후 복귀 영화로 기대를 모았으나 투자 등의 문제로 난관에 부딪혔던 ‘권법’은 중국의 투자로 더욱더 관심이 쏠리는 작품이 됐다. 중국 여배우도 캐스팅할 예정이고, 총 제작비도 중국의 투자로 액수가 더 커졌다.
정태성 CJ E&M 영화사업부문장은 “‘권법’은 세계영화 시장 속 날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 영화의 글로벌 도약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글로벌 펀딩을 통해 해외시장의 판로를 개척하고, 한국 블록버스터 퀄리티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한승 CJ E&M 영화사업부문 한국영화1팀장은 “할리우드 SF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판타지, 미래 공학적인 요소에 화려한 동양적 마셜 아츠를 결합해 환상적인 시공간을 구현하고자 하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글로벌 공략 포인트”라며 “여기에 주인공 권법의 의협심 있는 용기가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켜 나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도 함께 담겨 있기 때문에 보는 이들의 큰 공감대와 감동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법’은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남자가 유령숲 별리라는 마을에 우연히 가게 되면서 그 마을을 파괴시키려는 세력과 맞서 싸우게 되는 내용이다. ‘웰컴 투 동막골’(2005)로 800만 관객을 동원한 박광현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캐스팅을 마무리 한 뒤 올 10월께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