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 예정인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소년범과 약촌 오거리의 진실에 대해 밝혀진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지난 2003년 최초 방송 후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익산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둘러싼 의문점과 논란을 혈흔 실험등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다각도로 조명한다.
최 군을 범인으로 지목하게 만든 본인의 자백, 진술조서에 나타난 의문점을 살펴본다. 당시 택시의 운행상황을 알 수 있는 타코미터 기록에 대한 감정으로 최 군이 물리적으로 범행을 저지를 수 없었다는 새로운 가능성도 제기한다. 아울러 제작진은 범행 현장을 지켜본 새로운 목격자를 찾아, 당시 경찰 수사가 놓쳤던 약촌 오거리의 중요한 진실을 밝혀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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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형사는 “택시가 서 있고, 한 명인가 두 명인가 뛰어가는 걸 자기가 봤다고 이야길 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해결을 위해 최 군의 증언에 주목했다. 최초 목격자인 최 군의 진술을 통해 범인의 몽타주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3일 뒤, 사건은 놀라운 반전을 맞았다. 최초 목격자였던 최 군이 바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된 것.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최 군이 앞서가던 택시기사와 시비가 벌어지자 갖고 있던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최 군은 “‘너는 애미 애비도 없냐’고 욕을 하여, 순간 화가 치밀어 오토바이에 있던 칼로 택시기사를 찔렀습니다”라고 진술했다.
10대가 저지른 우발적 살인으로 보였던 사건이었지만, 추후 최 군은 수사 과정에서 경찰의 협박과 폭력으로 허위 진술을 했다고 번복했다.
피해자는 엄청난 양의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하지만 피해자의 혈액은 최 군의 소지품에서는 단 한 방울도 검출되지 않았다. 택시에서 최 군의 지문 역시 나오지 않은 상태. 뚜렷한 물적 증거를 찾지 못한 채 자백만으로 구속된 최 군은 2심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결국 10년형을 선고받고 소년교도소에 들어갔다.
그런데 최 군이 소년원에 들어간 지 3년이 지난 2003년, 군산경찰서는 이 사건의 진짜 범인으로 김 모 씨를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범행 상황과 관련해서 줄곧 진술이 바뀌었던 최 군과는 다르게 김 씨의 진술은 시종 일관된 것. 하나의 사건에 두 명의 범인이 나타난 이 사건에 대해 세상의 관심이 집중됐다.
3년이 지난 사건의 증거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수사가 점점 길어지면서 관심은 사그라졌다. 김씨의 “내 진술은 허위였다”는 한 마디로 검찰은 급하게 사건을 종결시켰다.
10년을 복역하고 나온 최 군은 최근 근로복지공단에서 1억 4천만 원의 구상권 청구소송이 제기됐다. 피해자 택시기사 유가족에게 지급된 4천만 원에 1억여 원의 이자를 붙여 구상권을 행사한 것. 출소 후에도 여전히 살인범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최 군과 그의 가족은 재심청구를 준비 중이다.
[MBN스타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